신한라이프가 금리상승기에 장기채권을 최대한 운용하는 방식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을 3% 초중반에서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는 대체투자 비중도 늘리며 새로운 고수익원을 찾고 있다.
 
신한라이프 금리상승기 고수익 찾아, 주식 줄이고 채권과 대체투자 늘려

▲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26일 보험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신한라이프 등 보험회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산의 대부분을 10~30년물 장기채권에 투자한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운용자산의 70% 정도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보험영업에서 보는 손실 이상을 투자수익으로 메우는 구조이기 때문에 운용자산이익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신한라이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계속 떨어졌다. 2012년 6.3%에 이르렀던 신한라이프(당시 신한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21년 3분기 3.4% 수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제로금리’시대가 마침내 끝나면서 바닥까지 떨어진 투자 수익률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신규 채권의 이자 수익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새로운 채권의 이자가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보험사는 대부분의 채권을 매도가능자산이 아니라 만기보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에 따른 기존 채권가치의 평가손실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출 이자율이 오르는 것도 신한라이프에게 호재다.

신한라이프는 저금리기간에 대출을 크게 늘려왔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율도 높아진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라이프의 대출 규모는 8조6325억 원으로 채권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반면 금리상승기에 대비해 전체 운용자산에서 주식 비중은 줄이고 있다.

2020년 3분기 4192억 원 규모였던 주식자산은 올해 3분기 2727억 원으로 35%나 감소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주식은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누릴 수 있지만 위험 부담이 커 적은 비중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주식 수익률이 높아 일부 수익실현을 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대체투자 비중은 높여나가고 있다.

대체투자란 전통적 투자상품(주식, 채권)이 아닌 사모펀드, 부동산, 인프라, 에너지,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등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캐나다(32%), 스위스(31%), 미국(30%) 등 주요 선진국 연금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30%를 넘어선다. 국내 연기금은 대체투자 비중이 약 11%에 그치지만 점차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조직을 꾸려 대체투자를 운용하고 있다.

구도현 신한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한라이프는 최근의 금리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리 고점에서 장기채권을 최대한 운용할 계획을 세웠다”며 “추가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대체투자도 선별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해외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투자는 위험성이 높지만 투자지역을 다각화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운용자산의 30%까지 해외에 투자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금융부문 매트릭스조직’을 만들어 해외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수익률 제고를 위하여 신규 대체투자처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이 보험회사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