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보험계열사뿐 아니라 은행, 증권 등 계열사와 협력을 넓히면서 지주사 편입의 이점을 키워나가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KB금융 은행 증권과도 협력, 민기식 지주 편입 이점 살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22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556억 원을 내면서 KB국민은행(2조2003억 원), KB증권(5433억 원), KB국민카드(3741억 원), KB손해보험(2692억 원)에 이어 5번째 큰 이익을 지주의 품에 안기고 있다.

투입 자본 대비 이익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92%로 이런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다.

2020년 9월 KB금융그룹에 인수된 이후 곧바로 지주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최고수준의 건전성 비율과 탄탄한 설계사조직 등 기존 강점에 더해 과거 푸르덴셜생명 부사장 출신인 민 사장의 빠른 조직 장악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 사장은 푸르덴셜생명의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사장에 올랐는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푸르덴셜생명에서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이런 이력은 내부 조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더해 지주와 화학적 결합에 긍정적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것이 푸르덴셜생명 안팎의 평가다.

민 사장은 기존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굳히면서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모색하는 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푸르덴셜생명은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등 보험계열사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을 진행 중이다.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은 각각 10월과 12월에, 푸르덴셜생명은 2022년 1월부터 차례대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이들은 KB금융그룹의 마련한 표준 운영리스크 관리체계에 맞춰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바젤Ⅲ에 부합하도록 운영 리스크 질적관리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 밖에 푸르덴셜생명은 KB생명과 함께 2022년 상반기 안으로 통합시스템 '라이프원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시스템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회계, 생산, 재무 등을 포함하는 기간계시스템(기업경영의 근간이 되는 IT체계)뿐 아니라 주요시스템을 모두 포괄한다.

아직 생명보험사 통합계획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IT부문에서 힘을 합쳐 비용효율성을 높이고 관리를 체계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과는 10월 노후관리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손잡았다.

푸르덴셜생명은 KB손해보험의 요양서비스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와 협력해 △노후설계 및 교육 △노후 관리서비스 고도화 △노후 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 △사회환원 활동 등 푸르덴셜생명과 KB골든라이프케어가 노후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관한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푸르덴셜생명은 은퇴시장 고객들 폭넓은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손해보험은 교차판매를 통해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고 상품 판매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민 사장은 보험계열사 외에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증권, 은행 등과 긴밀한 협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가 구축하고 있던 협업체계에 푸르덴셜생명의 라이프플래너(설계사) 조직 기반 자산관리 전문가그룹이 참여하는 형태다.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은행과는 고객자문서비스 기반, 증권과는 투자권유대행인 활동중심 협업체계를 구축해 KB금융그룹의 외부(아웃바운드)영업 자산관리 모델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앞서 푸르덴셜생명은 5월 설계사 28명으로 구성된 고액자산고객(vip)전담 종합금융 전문가 '스타WM'을 출범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에 따르면 이들은 운영 6개월 만에 신규계약 700건 이상의 실적을 거뒀으며 200억 원 규모의 고객자산이 새로 KB금융그룹 계열사로 유치됐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인프라를 활용해 그룹의 자산관리 고객을 늘리는데 기여한 것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22년부터는 자산관리 인력규모를 15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