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은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나홀로 실적이 뒷걸음질하고 있는데 내년 하나금융그룹 경영구도 변화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이다. 
 
하나생명 디지털 길 잡았지만 실적 기대이하, 임기 만료 김인석 뼈아파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


18일 하나생명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김 대표는 하나생명 실적이 투자이익 등 변수에 쉽게 좌우되지 않도록 보험사업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2020년 3월 하나생명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아직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생명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28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특히 일반영업이익은 462억 원으로 2020년 1~3분기보다 26% 감소했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대부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대표로서는 더욱 뼈아플 수 있다. 

하나생명은 올해 1~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하나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하나금융투자나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모두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며 비은행 강화에 제몫을 해내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그룹으로서는 하나생명의 실적 부진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나카드의 1~3분기 순이익은 19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9% 증가했다. 하나캐피탈도 지난해보다 51.9% 증가한 1931억 원을 순이익으로 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가 임기를 마치는 내년 3월은 하나금융그룹의 경영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실적이 연임 여부에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김 대표와 전임자들을 포함해 보험 전문가가 아닌 하나은행이나 하나금융지주 출신이 하나생명 대표를 계속 맡으면서 하나생명 경쟁력 제고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보험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이 주력인 만큼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이 계열사 대표를 맡는 일이 많은데 하나생명도 예외는 아니다.

김인석 대표의 전임인 주재중 전 대표나 권오훈 전 대표, 김인환 대표 등은 하나생명을 맡기 전에는 은행에서만 줄곧 일했다.

김 대표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등 은행에서만 40년 가까이 일했다. 

다만 실적만으로 김 대표의 연임 여부를 재단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내년에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바뀌는 등 변수가 있지만  경영전략이나 신사업 추진에서 연속성 등 요인도 고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하나생명 성장의 길이 디지털에 있다고 보고 디지털역량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하나생명은 보험사업 실적을 개선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도 대비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위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면 이런 계획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자체 모바일앱인 하나원큐라이프도 꾸준히 손보면서 디지털채널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상품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생명 모바일앱인 ‘하나원큐라이프’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무배당 손안에 건강나이스보험’을 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