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확대기조를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당과 야당 대선후보가 모두 부동산공약에서 주택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어 내년에 주택공급시장 활성화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건설사 주택사업 내년에도 훈풍, 이재명 윤석열 다 주택공급 확대

▲ 서울 강남구와 송파지역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12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공급은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으로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 등에 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건설사들이 2022년에도 주택사업에서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공급확대 정책에 따라 내년에 크게 수혜를 볼 수 있는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시장의 수주 경쟁을 단단히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소규모 재건축, 공공 주도 재건축, 가로주택, 리모델링 등도 더욱 할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주택사업 영역 확장에도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통해 사업을 빨리 시행할 수 있게 심사기간을 줄여준다거나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확대한다거나 아파트 층수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한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건설사들에게 플러스 요소이기 때문에 반기는 분위기가 많다”며 “이런 정책적 부분이 뒷받침되면 아무래도 조합들도 사업화를 빨리 시도하려고 할 테니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영역의 규제완화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더해 여당과 야당의 대통령선거후보로 결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부동산에서 대규모 공급 공약으로 부동산 민심잡기에 나서 주택공급시장은 더욱 활성활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은 부동산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건설사로서는 일감이 늘어날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재명 후보는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 의지를 밝히고 임기 5년 동안 주택공급을 250만 호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공급 확대 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부동산에서 공공주도 개발과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공공재건축, 공공재개발사업 참여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민간개발 중심의 부동산정책을 대선공약집의 첫 번째에 올리면서 5년 동안 수도권 130만 호 등 전국에 250만 호 이상의 신규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재건축 재개발의 규제완화 정책도 내놓고 있는데 이는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대형건설사들은 이미 올해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의 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건설사업에서 주춤한 반면 국내 부동산경기의 호황에 힘입어 국내 주택사업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주택사업의 매출비중이 높았다.

이런 건설사들은 올해 3분기 평균적으로 매출의 60% 이상을 국내 주택사업에서 거뒀다. 또 주택사업은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2021년 주택부문 매출 호조 등에 힘입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2.5%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75.1% 급증했고 DL이앤씨도 주택사업부문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주면서 2021년 3분기 영업이익이 34% 뛰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각각 특정 사업장에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주춤했지만 주택사업부문 실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고 최근 활발해지는 아파트 리모델링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모습을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올해 삼성물산은 14년 만에 래미안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고 연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주택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재편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주택사업에 더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도 주택분양 물량이 2020년 2만6900가구에서 2021년 3만2천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수주잔고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주택사업부문 매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