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올해 처음으로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보다 흑자전환 시기가 이른 만큼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낼지 시선이 모인다. 
 
케이뱅크 올해 첫 흑자전환 바라봐, 서호성 기업공개 추진 서두르나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3분기에도 순이익을 내며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케이뱅크는 3분기 순이익 168억 원을 내며 2분기에 이어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뱅크는 2분기에 순이익 39억 원을 내며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2분기와 3분기에 두 분기 연속으로 순이익을 내며 3분기 누적 순이익도 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가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며 기업공개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애초 케이뱅크는 2022년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2023년에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서 행장이 올해 취임 후 케이뱅크의 흑자전환 달성을 계획보다 1년 앞당긴 것이다. 이에 기업공개도 계획보다 이른 시기에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2020년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바로 기업공개를 추진해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케이뱅크 자본 규모도 꾸준히 늘어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로 자본을 확충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있다. 시기의 문제일 뿐 자본확충을 위해 기업공개에 나서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에 나서기 전 자본금은 2조482억 원이었다. 케이뱅크 자본금 규모는 약 1조8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서 행장이 기업공개를 추진하면 이사회에서도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주주인 BC카드는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이미 재무부담이 커져있다. BC카드가 케이뱅크에 출자한 금액은 6563억 원에 이른다.

이에 더해 7월 진행된 유상증자에서 신규투자자들과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BC카드에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BC카드는 콜옵션을 통해 투자자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케이뱅크가 좋은 실적을 통해 기업공개에 나선다면 이사회에서 막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가 희석되기 전에 기업공개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 흥행에 유리할 수 있어 보인다.

토스뱅크가 10월5일 출범하며 인터넷전문은행업계에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토스뱅크 출범일에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는 8.40% 급락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주식은 11월4일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서 1만6700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시가총액 약 6조2740억 원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