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택배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이커머스(온라인쇼핑)업종 성장의 수혜주라는 프리미엄을 빠르게 잃고 있으며 노동집약적이라는 택배산업의 한계가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J대한통운 목표주가 낮아져, "노동집약적 택배산업의 한계 부각"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CJ대한통운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 CJ대한통운 주가는 14만7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CJ대한통운의 주가는 한 달 사이 12% 하락하며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과거 이커머스(온라인쇼핑)업종 성장의 수혜주로서 누리던 프리미엄을 잃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택배운임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등 노동집약적이라는 택배산업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운임 상승과 관련한 성장동력(모멘텀)만으로는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기 어려우며 기업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수익성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앞으로 기업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커머스업계과 풀필먼트 협력 강화, 해외사업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돼야한다”며 “CJ대한통운은 국내 독보적 1위 택배기업이면서 글로벌 20위 수준의 3자 물류회사로 장기적 택배 가격 인상 이상의 성과를 보여줄 물류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바라봤다.

풀필먼트는 물류기업이 판매업체로부터 위탁을 받아 배송부터 보관, 재고관리, 교환과 환불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대행서비스를 말한다.

택배 운임이 상승한 데 따라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비대면(언택트)소비의 확대로 물류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증가함에 따라 화주들 역시 택배운임 인상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택배운임은 2분기에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올랐으며 현재 상승세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택배운임 상승에 따라 CJ대한통운의 택배 영업이익률은 2019년 3.6%에서 올해 2분기 6.1%까지 높아졌으며 하반기에는 6.5%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됐다. 

CJ대한통운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8830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13.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