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규 한신공영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자체사업을 앞세워 본격적 성장궤도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최문규 사장은 오너2세로 그동안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는데 이제 2018년 거뒀던 최고 실적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오늘Who] 한신공영 자체사업으로 성장궤도에, 최문규 내실 다진 성과

▲ 최문규 한신공영 각자 대표이사 사장.


2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한신공영은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들의 매출인식을 하반기부터 본격화해 2022년에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공영은 하반기에 8월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세종시 2-4프로젝트 자체사업(5천억 원)을 인도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한다. 2021년 2월 분양을 마친 대전 한신더휴 리저브(2200억 원)의 매출 인식도 본격화된다. 

대전 한신더휴 리저브는 2024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418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또 올해 대구, 대전, 경북 포항, 충남 아산 등 4곳에서 4천 세대에 이르는 분양을 할 계획도 세웠다. 특히 10월 분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북 포항 기술산업지구 펜타시티에 2100여 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실적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신공영은 신규 프로젝트들의 공사진행이 활발해지는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거울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주택사업 본격화로 2022년부터는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신공영이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750억 원, 영업이익 808억 원을 거둔 뒤 2022년에는 매출 1조5750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을 낼 것으로 바라본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시공 노하우와 첨단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원가관리와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국내 부동산 및 해외 건설시장에서 사업역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그동안 한신공영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체사업을 준비하며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최 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은 2017년부터 한신공영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기울였다. 

한신공영은 2017년 말 2295억 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021년 6월 말 기준 4천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442.4%에서 198.3%로 크게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2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한 단계 높이기도 했다. 

또 최 사장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하기 위해 2018년 기존 개발사업부를 도시정비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했다. 

이를 통해 한신공영은 2018년 대구 평리1재정비 촉진구역 등 2694세대 수주에 성공했고 2019년에는 서울 미아3-111번지 재건축(203세대), 2020년에는 서울 성북구 안암1구역 등 4곳에서 모두 1803세대의 정비사업들을 따냈다. 

올해도 1245억 원 규모의 대구 신천동명가로주택정비현장을 수주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최 사장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3월 사장에 오른 뒤 이사진을 보강하는 등 경영진 세대교체를 마쳤다.

당시 태기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전재식 부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에 따라 최 사장과 전재식 부사장 각자대표이사체제로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말이 나왔다. 

태 부회장은 17년 동안 한신공영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최 사장의 아버지인 최용선 회장과 전북 임실 선후배 사이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고 부회장직만 유지하게 됐다. 

한신공영은 3월에 사외이사 1명을 더 추가해 그동안 4명이던 이사진 구성을 5명으로 늘렸다.

최 사장은 경영전반에 폭넓게 조언할 백문일 사외이사도 영입했다. 백 이사는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미래전략실장, KB금융지주 브랜드전략 총괄상무 등을 역임했다. 

한신공영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422억 원, 영업이익 2145억 원을 거둔 뒤 실적이 꾸준히 감소했다. 2020년에는 매출 1조5569억 원, 영업이익 1199억 원을 내며 이익이 반절 가까이 줄었다. 

이는 2015년부터 진행했던 자체사업인 인천청라(898세대), 부산 일광지구(1298세대), 세종시 1-5구역(596세대) 및 2-4구역(1013세대) 등이 완료되면서 매출을 확보했지만 추가로 자체사업을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자체사업을 진행한 현장이 없어 실적이 꾸준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한신공영의 실적 감소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 사장은 1971년 태어나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국 선더버드(Thunderbird)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그 뒤에 현대상선(현 HMM)과 현대자동차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한신공영에 입사했다. 

2010년 상무에 오른 뒤 2014년 전무, 2016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7년 대표이사를 맡고 2021년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