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GS건설의 배터리 재활용사업이 GS그룹의 힘을 받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은 신사업에서 실적을 빠르게 쌓으면서 승계의 발판을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GS건설 배터리 재활용은 그룹과 시너지, 허윤홍 입지 다져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


16일 GS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허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GS건설의 배터리 재활용사업이 GS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사업과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2020년 1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경상북도 포항시에 구축된 배터리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서 배터리 재활용 관련 사업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재활용사업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후 GS건설은 지난해 10월 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위해 자회사 에네르마를 만들고 모두 570억 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관련 사업투자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에네르마는 15일 포항시 배터리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서 배터리 재활용공장을 착공하면서 배터리 재활용사업을 본격화했다.

에네르마는 2022년 시운전,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2023년까지 모두 1500억 원을 투자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통해 2023년 연간 4천 톤 규모의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희귀금속을 생산하고 향후 투자를 확대해 연간 1만6천 톤 규모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GS그룹은 최근 포스코그룹과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를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배터리 재활용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7일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만나 배터리 재활용사업 및 수소사업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설립일정 등은 나오지 않았지만 합작법인을 설립해 장기적으로 포스코와 배터리 재활용사업, 수소사업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며 “배터리 재활용사업은 폐배터리에서 핵심물질을 추출하는 포스코그룹의 기술과 GS에너지가 관련 기업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여부 판별기술 등을 더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S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사업과 GS건설 자회사인 에네르마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사업도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5월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세워 관련 기술을 확보해 배터리 양극재 핵심소재인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하는 사업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배터리 재활용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다. 하지만 전기차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재활용시장의 전망은 밝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 전기차 폐기물 배터리 발생량이 2020년 4700개에서 2025년 1만3천 개, 2030년 8만 개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재활용시장의 규모는 2030년에 약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재활용시장에는 국내 배터리 제조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GS건설은 배터리 제조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배터리 생산부터 재활용, 배터리소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체적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데서는 경쟁력이 밀릴 수 있다. 

하지만 GS그룹과 포스코그룹의 협업뿐만 아니라 포항시와 협력을 통해 국내 배터리 재활용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번에 에네르마가 공장을 착공한 포항시는 국내 대표 2차전지소재기업인 에코프로와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어 지역 안에서 배터리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다.

허윤홍 사장이 맡은 GS건설의 신사업의 한 축인 배터리 재활용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허 사장의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GS건설의 지속가능경영을 목표로 GS건설의 신사업을 맡아 이번 배터리 재활용사업뿐만 아니라 수처리사업과 모듈러주택 등 미래 먹거리를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은 실적을 공시한 2019년부터 해마다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신사업부문의 매출은 2958억 원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매출 6110억 원을 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50%가량 증가한 9천억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홍 사장은 15일 열린 배터리 재활용공장 착공식에서 “이번 착공식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배터리소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며 “GS건설은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을 친환경 신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선도기업으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지속가능경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