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대용량 태양광발전사업으로 호주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으로 천연자원이 풍부해 수소 생산이 쉬운 호주에서 수소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오늘Who] 동서발전 태양광으로 호주 진출, 김영문 수소사업도 바라봐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15일 동서발전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어 호주 콜럼불라 태양광발전사업의 지분출자 및 현지법인 설립안을 의결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콜럼불라 태양광발전사업은 호주 퀸즐랜드주의 주도인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300km 떨어진 콜럼불라 지역에 202MW급 태양광발전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동서발전은 에너지신산업펀드,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비는 약 2838억 원이 투입된다. 

동서발전은 이번 사업에서 태양광발전단지를 건설한 뒤 직접 운영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BOO(Build·Own·Operate)방식을 추진한다. 2021년 12월 태양광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이후 25년 동안 운영하게 된다.

콜럼불라 태양광발전사업은 현재 태양광모듈의 납품지연으로 공사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동서발전은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싱가포르국제중재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도 마련해 뒀다.

동서발전은 호주의 태양광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 세계은행이 작성한 호주 태양광자원지도에 따르면 호주 동부와 남동부의 태양광발전 잠재력은 7만2천 TWh로 2019년 호주 연간 총발전량의 약 270배에 이른다. 

김 사장은 콜럼불라 태양광발전사업을 발판으로 호주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을 확장할 구상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충분한 사업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국내기업들과 함께 호주에서 수소 생산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김 사장은 호주 정부가 수소생산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삼고 있어 호주에서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진행하기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3대 수소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 놓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호주는 수소를 뽑아낼 수 있는 원료인 갈탄과 천연가스가 풍부해 수소를 생산하는 데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췄다.

또 수소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유전, 가스전 등의 지층에 매장하면 공기 중에 배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호주는 이러한 매장 후보지로 적합한 지역이 많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호주 태양광발전사업은 호주 신재생에너지시장 진출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라는 복합적 의미가 담긴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발전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2030년까지 해외 발전설비용량 2.1GW를 확보하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10%를 차지하는 것을 중장기 경영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진국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해외사업 활동을 통해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