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체개발사업으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까?

태영건설은 2019년부터 실적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3월 연임한 이 부회장은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오늘Who] 태영건설 실적 주춤, 이재규 자체개발로 반등 다시 한번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7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태영건설은 자체개발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100억 원, 영업이익 961억 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이는 분양물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태영건설은 2020년에 2711세대를 분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106세대와 비교해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을 보인 셈이다.

태영건설은 올해 도급사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2020년보다 수익성이 많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2021년에 매출 2조1240억 원, 영업이익 18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26.9% 감소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2015년부터 대규모 자체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영건설은 올해 7300세대를 분양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 광주(1690세대), 경북 신경주(945세대), 전주 에코시티(590세대), 인천 용마루(520세대) 등이다. 

이와 별도로 2022~2023년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자체개발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걸포 도시개발, 부산신항 웅동지구, 경남 창원복합행정타운, 경남 대동 산업단지, 경기도 부천 네오시티 등에서 개발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태영건설은 2022년 영업이익 2280억 원, 2023년에는 영업이익 19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은 2022~2023년 합산 1만3천 세대 이상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자체개발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착공 계획이 나온다면 실적 추정치를 높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2020년 9월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며 SBS미디어홀딩스 등 방송사업부문과 TSK코퍼레이션 등 환경사업부문을 분할신설회사인 티와이홀딩스에 넘겼다. 

태영건설은 그동안 실적에 보탬이 됐던 자회사들을 지주사로 보내면서 이제는 본업인 건설업에서 반드시 실적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2021년 3월 연임됐다. 

과거 태영건설의 큰 반등을 이끌었던 이 부회장의 실력을 믿고 지주사 체제가 출범한 중요한 상황에서 다시 맡겨 본다는 오너일가의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982년부터 태영건설에 몸담아 왔는데 2015년 대표이사를 맡은 뒤 적자에 빠졌던 태영건설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영건설은 2015년 대표이사 선임 당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손익관리를 통한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적임자를 선임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기존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공공공사의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관협력투자개발(PPP)사업을 비롯한 자체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창원유니시티(1조6250억원), 광명역세권복합단지(8080억원) 등이 대표적 사업이다.   

태영건설은 2015년 매출 1조8840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거두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뒤 실적이 계속 늘어나며 2018년에는 매출 3조7890억 원, 영업이익 4640억 원을 거뒀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신경주역세권, 경기도 광주 및 김포 등에서 자체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시공을 넘어 디벨로퍼로 전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