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2주기를 맞아 회사 차원의 행사를 따로 열지 않기로 했다.

7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선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 부사장 등 가족과 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양호 전 회장의 추모행사를 열기로 했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2주기, 회사 행사 없이 조용히 추모하기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0년 4월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선영에서 열린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1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올해 추모자리에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주기 추모행사에 불참했다.

조 전 회장은 1949년 조중훈 창업자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45년여 동안 항공운송, 해상운송, 육로운송 등 운송물류 분야에서 그룹의 몸집을 크게 키웠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맡아 재계에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으며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국-프랑스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민간외교에도 힘을 보탰다.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이사 등 스포츠 지원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2019년 4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훈으로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며 한진그룹의 가족 공동경영을 당부했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였지만 올해 4월 조현아 전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그룹으로 구성된 주주연합(3자 연합)이 해체되면서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