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경남 통영 액화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공사에서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최 사장은 통영 LNG화력발전소공사 수주로 플랜트부문 일감을 확보했지만 치열한 입찰 과정에서 공사비를 대폭 깎아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화건설 통영 LNG발전소 저가수주했나, 최광호 수익성 부담 안아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


23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통영 LNG화력발전소공사는 지난해 12월1일 착공이 이뤄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통영 LNG화력발전소사업은 경남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 부지에 27만5269㎡ 규모로 20만㎘ 용량의 LNG탱크 1기와 발전용량 1012㎿급 복합화력발전소 1기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8천억 원 규모다.  

최 사장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통영 LNG화력발전소공사를 수주했는데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플랜트업계에서 나온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1월 최초입찰가보다 최종입찰가를 460억 원가량 깎은 약 8천억 원을 제시해 공사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초 입찰에서 경쟁사였던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가 한화건설보다 낮은 입찰가를 제시하자 최종 입찰에서는 DL이앤씨 수준아래로 공사비를 낮춘 것이다. 

하지만 최종 입찰은 최초 입찰 이후 불과 3주 뒤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사비 삭감이 설계나 조달 면에서 고려된 것이라기보다는 수익성을 다소 포기한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많다.

플랜트공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 수준이다. 

통영 LNG화력발전소 공사비가 8천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살피면 한화건설이 깎은 460억 원의 공사비는 공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업이익과 비슷한 규모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플랜트업계의 한 관계자도 “3주 만에 공사비를 6%나 깎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며 “설계나 조달 면에서 고려된 사항이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최근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통영 LNG화력발전소공사 수주는 최근 행보와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한화건설 안팎에서는 최근 크게 위축된 플랜트부문의 인력 활용을 위해 최 사장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한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3분기 대부분의 플랜트사업이 준공되면서 플랜트부문이 후속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지난해 플랜트부문 인력을 15%가량 감축해 주택부문 등으로 전환 배치했는데 이런 상황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한화그룹 차원의 결정에 따라 통영 LNG화력발전소공사를 반드시 수주해야 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통영 LNG 화력발전소공사는 HDC그룹 계열사인 통영에코파워와 한화에너지가 발주처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LNG사업을 포함해 스마트시티 등 각종 개발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건설이 이번 기회에 국내에서 대형 LNG탱크 시공실적을 갖추게 되면 향후 한화에너지가 발주하는 에너지 관련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에서는 통영 LNG화력발전소공사가 충분한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 등은 대외비로 공개할 수 없으나 충분히 이익률을 고려해서 입찰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