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차세대 열교환기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인쇄회로기판형 열교환기(PCHE)의 유체 이동로 설계(Flow Path Design) 및 공정의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설비인 600톤급 고온 프레스의 설치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두산중공업, 차세대 열교환기 기술 확보하고 생산설비 설치 마쳐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이번 고온 프레스 설치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쓰일 대형 인쇄회로기판용 열교환기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열교환기는 발전설비 가운데 하나로 2개 이상의 유체(액체와 기체) 사이에서 유체를 냉각하거나 가열할 수 있도록 열을 교환하는 장치다.

인쇄회로기판형 열교환기는 유체 이동로를 기판에 가공하고 여러 층으로 쌓은 뒤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해 만들어지는 차세대 열교환기다.

인쇄회로기판형 열교환기는 기존 전열관식 열교환기의 10분의 1 크기로 제작할 수 있어 열교환 효율을 90%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스테인리스와 초합금 등 고급 재료로 만들 수 있어 900도 이하의 초고온, 1500bar(압력 단위) 이하의 초고압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특히 작은 크기의 인쇄회로기판형 열교환기는 제한된 공간에서 열을 교환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두산중공업은 설명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열교환기의 설계역량을 보유한 전문연구인력과 기존 단조 프레스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인쇄회로기판형 열교환기의 제작역량을 조기에 갖췄다”며 “앞으로 수소, LNG(액화천연가스), 가스터빈,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