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한상원은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이다.

시멘트, 해운,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투자에 강점을 보여 ‘굴뚝산업 투자의 강자’로 불린다.

롯데카드와 푸른덴셜생명 인수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어긋난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투자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1971년 7월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미국 사립고등학교인 필립스 엑시터아카데미와 미국 예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모건스탠리에서 PE(프라이빗에쿼티) 한국 대표, PE(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일했다.

2010년 한앤컴퍼니를 설립하고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단숨에 회사를 국내 사모펀드 2위로 끌어올렸다.

‘집중투자’와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기업을 싸게 사들인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데 그치지 않고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과 관련된 업종의 가치도 모두 끌어올리는 데 관심이 많다.

경영활동의 공과


△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하는 펀드의 ‘투자자 교체’ 성공
한상원은 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투자자 교체에 성공했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5월15일 하나금융그룹과 에이치라인해운의 출자지분 매매를 위한 계약서(SPA)와 공동업무집행사원(Co-GP) 계약서를 체결했다.

하나은행이 인수금융 주간사를 맡아 기존 대출 상환과 신규 인수금융을 맡는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조성하는 사모펀드의 투자자를 모집하고 공동업무집행사원으로 운용을 맡는다.

하나금융그룹과 한앤컴퍼니가 새로 조성하는 사모펀드는 자체자금 1조 원에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8천억 원을 더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인수한다.

한앤컴퍼니는 2019년부터 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를 이어갈 목적으로 장기펀드의 투자자를 물색해왔다.

기존 펀드의 만기가 오기 전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 에이치라인해운의 투자자 교체를 추진한 것이다. 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하는 ‘한앤컴퍼니 1호 블라인드펀드’는 2024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해상 화물운송회사다. 주요 고객으로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을 두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6월 한진해운 전용선사업부를 5500억 원에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세웠으며 2016년 현대상선 벌크선산업부를 1200억 원에 추가로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의 몸집을 불리기도 했다.

한상원은 앞서 에이치라인해운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에이치라인해운이 설립된 뒤부터 최근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오랜 기간 보유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라인해운의 매출은 2014년 3349억 원에서 2018년 7263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99억 원에서 1877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자 교체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어하는 기존 투자자와 신규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해 거래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사모펀드 가운데 투자자 교체를 시도하는 곳은 한앤컴퍼니가 처음이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자주 활용되고 있는 투자방식이다.

한앤컴퍼니가 에이치라인해운의 투자자 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투자자 교체가 국내 사모펀드들의 투자자금 회수방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도전 실패
한상원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3월 진행된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인수의지를 나타냈다.

본입찰에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한앤컴퍼니는 2조 원 초반 정도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은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인수할 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짜매물로 꼽혔다.

푸르덴셜생명은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20조8081억 원으로 업계 10위권 밖이지만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 1464억 원을 거둬 생명보험사 가운데 상위권에 속했다.

보험금 지급능력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019년 3분기 기준 515.04%로 업계 1위다.

결국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서 인수전이 마무리됐다.
[Who Is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 한앤컴퍼니 운용자산 규모.

△쌍용정보통신 아이티센에 매각
한상원은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있는 쌍용정보통신을 아이티센에 매각했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2월 아이티센-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하는 주식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274억 원 정도다.

이를 통해 아이티센 컨소시엄은 쌍용정보통신 지분 4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한앤컴퍼니 보유지분은 9.84%로 줄었다.

쌍용정보통신은 1981년 설립된 국내 최초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이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쌍용양회를 인수한 뒤 쌍용정보통신을 계열 분리했다. 2019년 말부터 쌍용정보통신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로부터 바이오에너지 사업부 인수
한상원은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사업부를 사들였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2월 SK케미칼로부터 바이오에너지사업부를 인수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바이오원료를 바탕으로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 등을 개발,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이다.

매각대금은 3825억 원으로 3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이 활용된다.

한앤컴퍼니는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연료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바이오에너지사업부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인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 케이카 등과 직간접적 시너지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SKC코오롱PI 인수 도전했지만 아쉬움 삼켜
한상원은 SKC코오롱PI 인수에 나섰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한앤컴퍼니는 2019년 11월 진행된 SKC코오롱PI 매각 본입찰에 참가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경쟁을 펼쳤다.

SKC코오롱PI는 폴리이미드(PI) 제조회사로 글로벌 폴리이미드 시장점유율 1위다. 최대주주인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각 27.03% 지분을 보유했다.

매각대상 지분(54.06%)의 당시 시장가치는 약 5500억 원 정도로 평가됐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가격이 최대 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2019년 11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12월에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한앤컴퍼니는 아쉬움을 삼켰다.

인수금액은 6080억 원이다.

△SK직영주유소 인수 도전했지만 실패
한상원은 SK네트워크가 내놓은 SK직영주유소 인수에도 도전했다.

한앤컴퍼니는 2019년 10월 진행된 SK직영주유소 338곳의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본입찰에는 맥쿼리자산운용-에스오일 컨소시엄,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한앤컴퍼니는 특정 정유사와 손을 잡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워크는 2019년 11월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1조 원대 초중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3호펀드 조성 완료
한상원은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한앤컴퍼니는 2019년 10월 3조8천억 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끝냈다.

한국에만 투자하는 국내 전용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으로 한앤컴퍼니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8조1천억 원을 넘었다. 2011년에 등록한 8700억 원 규모의 1호 펀드와 비교해 9배가 넘는 수치다.

△롯데카드 인수 관련해 탈세 논란으로 실패
한상원은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지만 탈세 논란으로 결국 인수에 실패했다. 탈세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아 아쉬움이 더욱 컸다.

한앤컴퍼니는 2019년 5월3일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금융업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KT 새 노조가 2019년 3월 한상원을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5월8일부터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롯데카드 인수에 차질이 생겼다.

금융당국이 검찰수사를 근거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그룹은 2019년 5월2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 뒤 한상원이 2019년 7월 탈세 혐의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이를 두고 한앤컴퍼니가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는 얘기도 나왔다.

검찰수사가 일찍 시작됐다면 본입찰 과정에서 이를 감안한 전략을 펼칠 수 있었고 반대로 검찰수사가 늦게 시작됐다면 롯데지주와 본계약을 순조롭게 맺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한상원은 그동안 주로 제조업과 유통업, 운송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업력을 쌓아왔는데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하며 금융업에 처음 손을 뻗어 시선이 몰렸다.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 인수를 계기로 금융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이 나왔다.

한상원은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할 가격으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1조4400억 원을 써내며 강한 인수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논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온시스템의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
한상원은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온시스템으로 하여금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를 인수하도록 했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3월 12억 달러(1조4천억 원)을 들여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를 사들였다.

한온시스템의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는 한상원이 추구하는 ‘밸류업 투자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온시스템에 유압제어사업부(FP&C)를 붙여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려는 의도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 지분 69.99%를 36억 달러(4조 원)에 매수했다. 국내 사모펀드가 진행한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새로 인수한 유압제어사업부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가치는 최소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웅진식품 매각
한상원은 2018년 말 웅진식품 지분 74.75%를 2600억 원가량에 대만의 유통기업 퉁이그룹에 매각했다.

2013년 말 웅진그룹으로부터 사들인 지 5년 만이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인수와 추가 유상증자에 1250억 원가량을 투입했는데 매각대금 2600억 원을 거둬들이면서 5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됐다.

△SK디앤디 지분 인수
한상원은 SK디앤디 지분을 사들이고 SK가스와 공동경영에 나섰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9월 부동산 개발회사인 SK디앤디 지분을 인수했다.

매각대상은 SK가스가 보유한 SK디앤디 지분 3.5%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한 SK디앤디 지분 24%이다.

매각단가는 주당 4만4천 원으로 모두 1954억 원 정도다.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 지분 27.5%(444만1주)를 보유하게 되고 SK가스는 한앤컴퍼니보다 2주 적은 443만9999주를 지니게 된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부회장이 SK디앤디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선도 나왔다.

한앤컴퍼니와 SK가스는 이사회 중심의 공동경영을 통해 SK디앤디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사업의 전문성을 고려해 SK디앤디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과 SK그룹 계열사 지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4월에는 기존 사업 강화 및 신사업 투자를 위해 대주주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SK가스가 200만 주, 한앤컴퍼니가 200만 주, 파인밸류자산운용이 120만 주를 배정받는다.

유상증자 규모는 1329억 원이다. SK디앤디는 시설자금으로 800억원, 운영자금으로 528억6000만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디앤디는 일반 주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번 대주주 대상 유상증자는 모두 우선주로만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엔카직영 인수를 시작으로 자동차 관련 사업 확대
한상원은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인 SK엔카직영 인수를 시작으로 자동차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한앤컴퍼니는 2017년 11월 SK엔카의 중고차유통사업부인 SK엔카직영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그룹은 중고차 매매 사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SK엔카 매각에 나섰다.

SK엔카는 1999년 사내 벤처로 시작된 뒤 SKC&C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SK엔카닷컴(온라인 중고차사업부)과 SK엔카직영(오프라인 유통사업부)으로 분리됐다.

SK엔카닷컴 지분은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매각됐다.

한앤컴퍼니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인 2018년 4월에 인수를 마무리했다.

SK엔카직영 인수가 진행되던 2018년 3월에는 CJ그룹의 자회사인 조이렌터카를 약 500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10월 SK엔카직영 브랜드이름을 ‘케이카(K Car)'로 변경하면서 대한민국 중고차시장에서의 위치를 새롭게 재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2018년 말에는 중고차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하면서 금융할부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케이카캐피탈은 2019년 3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할부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케이카는 2019년에 국내 중고차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고차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2020년 4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호텔 인수해 호텔체인사업 진출
한상원은 호텔체인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앤컴퍼니는 2017년 7월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경주, 울산, 목포에 5성급 호텔을 보유한 호텔현대를 인수하면서 호텔사업에 진출했다.

2017년 말에는 전주 르윈호텔을, 2018년 11월에는 경북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을 추가로 사들였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12월 보유하고 있는 5개 호텔을 묶어 ‘라한호텔’ 브랜드를 출범했다.

지분을 투자한 부동산 개발회사 SK디앤디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평균 70%대를 유지하던 객실예약률이 20%대로 떨어지는 등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선 인수 실패
한상원은 대한전선 인수전에 단독 참여했지만 인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11월 대한전선 인수전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2014년 9월 진행된 대한전선 예비입찰에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SG그룹, 사모펀드 글랜우드 등이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가격이 채권단의 기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유찰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1조 원 수준의 매각대금을 기대했으나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금액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014년 12월 대한전선은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으로부터 매각협상이 유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그 뒤 대한전선은 2015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됐다.

△시멘트산업 투자 성과
한상원은 한앤컴퍼니에서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한앤컴퍼니가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는 데 투입한 자금만 1조6천억 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모건스탠리PE에서 일할 때 중국 산둥성에 있는 시멘트기업 산수이시멘트에 투자해 원금 대비 4배의 수익을 올렸던 경험이 시멘트기업 인수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2012년 대한시멘트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 유진기업의 광양시멘트공장, 2015년 포스화인(현 대한슬래그) 등을 인수하며 시멘트업계에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했다. 2016년 국내 선두 시멘트기업인 쌍용양회까지 손에 넣었고 이후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를 중심으로 사업을 일원화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도 진행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를 보유한 지 5년이 넘은 만큼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매각가격은 2조~3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설립 1년 만에 8천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
한상원은 한앤컴퍼니 설립 1년 만인 2011년 8천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전에 이런 성과를 낸 사람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뿐이었다.

한상원은 한앤컴퍼니 1호 펀드로 대한시멘트, 쌍용양회, 코아비스 등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10년 약정인 1호 펀드 투자액을 3년 만에 모두 소진하고 2014년 다시 2호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규모는 1조3700억 원이다.

△한앤컴퍼니 설립까지
대학 졸업 뒤 홍콩 모건스탠리에서 일할 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 등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KY 탕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창업자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요청도 받았으나 이를 모두 거절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MBA를 마친 뒤에는 뉴브리지캐피털, 워버그핀커스 등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모건스탠리는 뉴욕이나 홍콩에서 근무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한상원은 한국지점 개설을 본사에 요구해 스물아홉의 나이에 모건스탠리PE 한국대표를 맡게 됐다.

사무실을 차리고 3~4년 동안 혼자 차를 몰고 돌아다니며 투자처를 발굴하고 기업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한상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때가 가장 즐거운 시기였다고 돌이켰다.

2010년 모건스탠리PE를 나와 한앤컴퍼니를 세웠다. 이듬해 소니코리아 대표를 지낸 윤여을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합류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13년 12월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금융인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원은 한앤컴퍼니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건강한 매물이 부족하다.

반면 사모펀드들이 대규모 자금 모집으로 투자여력을 확보하면서 이른바 알짜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인수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원은 롯데카드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금융회사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측됐지만 롯데카드에 이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까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금융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 어긋난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투자처를 찾아내는 데도 힘써야 한다.

한상원은 시멘트, 자동차부품, 해운회사 등 ‘굴뚝산업’ 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이 산업들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유사기업들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볼트온’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기존 구축해놓은 포트폴리오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과 쌍용양회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인수한 지 4~5년 안에 투자금 회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에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다. 한온시스템의 2대주주인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의 지분을 매입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016년에는 쌍용양회 지분 77.44%를 1조4천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뒤 구조조정, 사업정리 등을 실시하고 대한시멘트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쌍용양회 몸값은 2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 평가

한상원은 단기간에 한앤컴퍼니를 국내 사모펀드 2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업, 정보통신(IT)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보다 시멘트, 해운업 등 ‘굴뚝산업’에 주로 투자해 ‘굴뚝산업 투자 강자’로 불린다.

다른 사모펀드들이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는 이유로 굴뚝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것과 달리 한상원은 굴뚝산업 업체들이 체질 개선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와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며 ‘금융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상원의 투자전략은 ‘집중투자’와 ‘장기투자’로 요약된다.

기업을 싸게 사들인 뒤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데 그치지 않고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과 관련한 업종의 가치를 모두 끌어올리는 데 관심이 많다.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의 사위로 대기업들과 네트워크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상원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정장 차림에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살 때인 1981년 부친이 투자한 액톤컴퓨터가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헬맨앤프렌드맨에 팔리면서 사모펀드를 처음 접했다. 당시 인연을 맺은 워런 헬맨 헬맨앤프렌드맨 회장은 한상원의 멘토 역할을 하며 한국에서 투자활동을 하도록 권유했다고 한다.

새로 사업을 시작 하려면 40대 이전에 해야한다는 부친의 충고에 따라 39세인 2010년 모건스탠리PE를 나와 한앤컴퍼니를 세웠다.

이철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부회장이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동기다.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과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선후배 사이다.

사건사고


△KT 새 노조의 탈세 혐의 고발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받아
KT 새 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019년 3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황창규 회장 등 KT 고위 관계자와 한상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 등 KT 고위 관계자들과 종속기업 ‘나스미디어’가 2016년 10월 한앤컴퍼니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600억 원에 사들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황 회장이 엔서치마케팅의 공정가치보다 424억 원가량 높은 인수가격을 지급해 KT에 손해를 입혔으며 한상원은 초과이익에 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2019년 5월8일 고발인을 조사하면서 수사에 착수했고 2019년 7월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2000년 모건스탠리 PE(프라이빗에쿼티)부문 한국 대표로 일했다.

2005년 모건스탠리 PE(프라이빗에쿼티)부문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았다.

2010년 한앤컴퍼니를 세운 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 학력

1990년 미국 필립스 엑서터아카데미를, 1994년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신세계그룹에 매각되기 전 조선호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한동수씨의 아들이다.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사장의 장녀 방경원씨와 결혼해 한용호, 한성호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의 처남이다.

◆ 상훈

◆ 기타

한상원은 한온시스템 등기임원으로 비상근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한온시스템 등기임원은 한상원을 포함해 9명이고 1인당 평균보수액은 4300만 원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가 투자기업 이사로 일하면서 보수를 받으면 해당 금액만큼 펀드 운용보수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무보수로 일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록


“창조경제나 서비스산업만큼 중요한 것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으로, 국부를 늘려온 한국 제조업이다. 위기를 뚫고 나갈 체력을 키우고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면 메이드인 코리아가 세계 정상에 다시 우뚝 서는 날이 올 것이다.” (2016/05/31,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1997년 상위 30대 재벌 중 절반이 파산했고 그것에서 벗어나는데 거의 20년이 걸렸다. 사람들은 재벌이 고용과 경제성장의 가장 주요한 형태가 아님을 알아가고 있다. 재벌 구조가 글로벌 경쟁국들이 지향하고 있는 기업정신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2015/11, 맥킨지와 대담에서)

“대한해운이 비록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1968년부터 오랫동안 해운업을 해왔고 선박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뛰어나다. 해운업이 금융업과 비슷한 면이 있어 한앤컴퍼니의 금융 노하우로도 충분히 해운업체를 경영할 수 있다.” (2013/01/25,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대한해운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하며)

“투자대상을 물색할 때 경영권 행사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회사를 인수한 뒤에는 내부 혁신이나 개선 작업 등이 뒤따라야 수익성이 높아지고 기업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인데 제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경영권 인수와 체질 개선에 유리하다. 현재 한앤컴퍼니 구성원들이 모건스탠리 시절부터 함께 일해 왔기 때문에 제초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제조업체 인수를)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2012/11/07, 투자전략과 관련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