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들이 새로 나올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석탄발전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폭 대체하면 필요 인력도 크게 줄어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결정하면 새로운 LNG발전소가 10기 이상 설립될 가능성이 높고 석탄화력발전소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발전공기업, 석탄발전의 LNG발전 대체로 인력 줄이기 발등에 불

▲ 석탄발전을 줄이면서 인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탈원전·탈석탄정책을 강화하면서 LNG발전소 대체 건설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5곳(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노후 석탄발전소를 LNG로 대체 건설하는 것과 관련한 의향을 받았다. 

5개 발전사는 기존 석탄발전을 폐지하고 LNG발전소로 대체 건설할 의향으로 모두 14기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산업부는 2034년까지 대체 건설할 발전소와 부지 활용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2월 홈페이지를 통해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더욱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통해 중장기적 석탄발전 감축방향을 제시했는데 이보다 더욱 과감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기존 정책은 신규 석탄발전소를 설립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폐지하면서 석탄발전소 6기의 LNG발전소 전환을 담았다. 

이에 따라 발전공기업들은 석탄발전소를 LNG로 전환하면서 인력을 감축하는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를 같은 용량의 LNG 발전소로 전환하면 약 40~50%의 인력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발전소가 폐지되면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거나 해당 인력을 다른 사업소에 배치하는 방식을 활용해 왔지만 이번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통해 대규모로 석탄화력발전소가 LNG로 대체되면 이런 방식에 한계가 올 수도 있다.

한국전력 5개 발전자회사의 임직원은 회사당 2400~2500명에 이른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원전과 석탄화력을 감축하는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폐지되는 발전소 인력 재배치는 이미 발전사들의 큰 고민거리”라며 “외부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데 따라 발전공기업의 구조와 기능, 규모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문제가 지적됐다. 

김삼화 의원(당시 바른미래당)은 “LNG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인력이 석탄발전소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해 이에 따른 인력 운용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고 질의했다.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남동발전은 삼천포발전소 1, 2호기를 2019년 말 폐쇄하고 다른 3, 4, 5호기 역시 폐쇄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여유인력을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운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복 한국중부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은 한 매체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발전소로 대체함으로써 정원이 감축돼도 정년퇴직 인원들이 있어 사업소 재배치를 통해 감당은 되겠지만 신규인력 채용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