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2019년 매출 100조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3조 원대를 회복했다.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중심으로 한 신차 출시 등 내부적 요인과 더불어 현대차에게 유리한 환율 등 외부적 요인이 결합해 만들어진 결과다.
 
현대차 작년 매출 100조 첫 넘어서, 영업이익 7년 만에 반등 3조 회복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5조7904억 원, 영업이익 3조6847억 원을 냈다고 22일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52.1% 증가했다.

영업이익만 보면 현대차는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2018년까지 6년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는데 7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늘었다”며 “판매 라인업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 체질을 개선한데다 우호적 환율여건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자동차를 442만6천 대 판매했다. SUV 판매 비중은 40.5%로 2018년보다 4.7%포인트 증가했다.

도매판매 기준으로는 전체 모델 가운데 아반떼의 판매비중이 12.5%로 가장 높았다. 투싼이 12.2%, 코나가 6.9%, 싼타페와 i10이 6.3% 등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2020년에는 제네시스의 GV80과 신형 투싼, 크레타 등을 출시해 SUV 중심의 판매 라인업 개선과 신차 출시 사이클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자동차부문의 실적 개선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2019년에 자동차부문에서 매출 82조4870억 원, 영업이익 2조618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46.5% 증가했다.

금융부문과 기타부문에서 거둔 매출은 각각 16조260억 원, 7조2770억 원이다. 2018년보다 매출이 7.1%, 10.4%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금융부문이 18.9%, 기타부문이 70.5% 등이다.

현대차가 2019년 4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은 8조6820억 원이다. 2018년 4분기보다 현금이 4.7% 줄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54.5%로 직전 분기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는 2019년 말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천 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2우선주와 우선주, 3우선주의 배당금은 1주당 각각 3천 원, 3050원, 3050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7905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