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따른 여파로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도약에 속도를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

20일 증권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환매중단사태에 깊숙이 연관된 사실이 갈수록 드러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초대형 투자은행 가는 길 험난

▲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규모는 약 7752억 원으로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펀드규모 순위 가운데 가장 크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이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약 2700억 원어치를 판매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계열사를 동원해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펀드 설정부터 마케팅 등 세일즈는 전적으로 자산운용사의 영역일 뿐, 신한금융투자가 판매과정에서 역할을 맡을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와 관련해서는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에 신청을 해야 하는데 현재 신한금융투자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가를 신청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로서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 사업을 벌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답답할 수밖에 없다.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아야만 핵심업무인 발행어음 사업을 벌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후발주자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발행어음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으로 이들 사이의 발행어음 마진 경쟁 역시 치열하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고 대내외적으로 신뢰회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맺은 신한금융투자의 프라임브로커리지(PBS)본부의 수장을 지난해 말 이미 교체하고 라임자산운용, 신한은행 등과 ‘3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해 금감원의 조사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발행어음 사업은 (신한금융투자가) 뛰어든다고 하더라도 수익률이 높게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