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승무원의 평균 운전시간을 12분 연장하는 방안을 잠정중단했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20일 서울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서울교통공사는 고심 끝에 4시간30분에서 4시간42분으로 12분 추가 조정하려 했던 운전시간 변경을 잠정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업무 거부 경고에 지하철 근무시간 연장 중단

▲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20일 서울시청 청사에서 승무원 평균 운전시간을 12분 연장하는 조치를 잠정 중단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20일까지 평균 운전시간을 되돌리지 않으면 21일 첫 차부터 운전업무를 거부하겠다고 주장한 데 따른 조치다. 설연휴(24~26일)에 서울지하철 막차 시각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되는 점도 고려했다. 

최 직무대행은 “대화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시민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 직무대행은 노조가 운전업무 거부를 주장하면서 다른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최 직무대행은 “노조가 일부 근무시간표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를 개편했고 승무원 교대가 불편하다고 해서 대기소를 신설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노조는 취업규칙에 따라 조정한 운전시간을 이전대로 원상회복하라는 주장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승무원의 평균 운전시간 연장 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켰다. 과도한 휴일근무로 승무 분야에 초과근무수당이 쏠려 다른 분야 직원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봤다.  

최 직무대행은 “서울교통공사는 노조와 지속해서 협의해 불합리한 승무제도를 바꾸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