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와 피엔아이컴퍼니가 실감형 콘텐츠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춘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에 힘입어 가상현실(VR)사업을 넓혀나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문체부가 실감콘텐츠 육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예산을 대폭 늘리고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가상현실 게임산업에 긍정적 사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래곤플라이 피엔아이컴퍼니, 가상현실 육성정책에 사업기회 넓어져

▲ 드래곤플라이(윗쪽)와 피엔아이컴퍼니 로고



문체부 관계자는 “실감콘텐츠는 문화분야 혁신성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며 “2020년에 실감형 콘텐츠산업 육성과 실감형 콘텐츠 제작지원 등에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와 피엔아이컴퍼니는 가상현실 콘텐츠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가상현실사업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정부의 산업진흥 정책에 따른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 드래곤플라이는 1인 사격게임 ‘스페셜포스’를 주력으로 하는 게임개발기업이다. 2002년에 ‘카르마온라인’을 개발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1인 사격게임시장을 개척한 곳이기도 하다.

드래곤플라이는 가상현실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가상현실 게임과 가상현실 테마파크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기존 1인 사격게임에서 핵심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가상현실을 적용한 게임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내놓는 데도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이철우 한국기업데이터 연구원은 “드래곤플라이는 가상현실 게임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유망 개발사에 투자하는 등 전폭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수많은 개임을 개발하며 축적된 노하우와 확보해 놓은 고객군들을 바탕으로 품질이 우수한 가상현실 게임 개발과 보급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파악했다.

피엔아이컴퍼니는 가상현실 놀이기구를 중심으로 가상현실사업을 진행하는 코넥스 상장사다.

가상현실 놀이기구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해 국내외 테마파크에 공급했다.

대명비발디파크, 제주도 수목원테마파크 내 플레이박스, 제주도 신화월드 내 오스카월드, 서울 서대문구의 도심형 가상현실체험관, 인천 송도의 몬스터VR 등에 가상현실 놀이기구를 설치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엔아이컴퍼니가 주력하는 가상현실 분야는 점진적 성장이 기대되며 회사의 실적도 이에 따라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게임과 테마파크 관련 사업에서 이익을 내면서 점차 의료, 방송, 제조산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VR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가상현실시장 규모는 2016년 1조4천억 원에서 2021년 8조2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 도입이 가장 활발한 분야가 게임 등 오락분야인 점을 고려하면 드래곤플라이와 피엔아이컴퍼니 등의 오락분야 기업들이 시장 확대의 수혜를 가장 먼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도 가상현실을 비롯한 실감콘텐츠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직 초기 단계인 실감콘텐츠시장에 민간 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먼저 투자에 나선다는 취지다.

문체부는 실감콘텐츠산업 육성 예산을 올해 261억 원에서 2020년 870억 원으로, 실감콘텐츠 제작지원 예산을 올해 189억 원에서 내년 253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새로 만드는 모험투자펀드 등의 정책금융도 상당 부분 가상현실 등 실감콘텐츠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모험투자펀드를 포함한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 출자금액을 2019년 630억 원에서 2020년 113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