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그룹이 디지털금융 역량을 강화해 젊은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은 농촌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고령층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올드'한 이미지를 약점으로 안고 있는데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NH농협금융, ‘올드’ 이미지 대신 디지털로 갈아입고 젊은층에 접근

▲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0일 NH농협금융그룹에 따르면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내며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시행 초기임에도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이 많고 실제 이용고객들은 농협과 스페이스워크의 서비스가 투자판단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상당히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젊은 고객들의 부동산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기대요인”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2015년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설립해 핀테크스타트업을 지원해오다가 2019년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세우며 스타트업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11월21일 내놓은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도 ‘NH디지털혁신캠퍼스’ 입주기업 가운데 하나인 부동산 투자 관련 스타트업 스페이스워크와 협력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NH농협은행은 최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스페이스워크의 ‘인공지능 건축설계’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 개발전략과 건축법규를 반영한 건축설계, 사업성 분석을 담은 보고서와 건축사의 보고서에 관한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보고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작성되고 건축사의 검수도 받는다.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를 이용한 최우수고객이 건축자금 대출을 이용하면 우대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NH농협금융그룹은 2015년부터 ‘NH오픈플랫폼 포털’을 운영하며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활성화에 힘써왔다. 그 결과 오픈 API를 활용한 모바일 금융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농협은행의 모바일 스마트뱅킹 앱 ‘원업’의 이용고객은 800만 명을 넘은 데다 시중은행 스마트뱅킹 앱 가운데 월 이용자 수(MAU) 1위에 올라 있다. 국내 최초 금융지주 통합플랫폼인 ‘올원뱅크’ 이용고객은 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NH오픈플랫폼 포털은 농협이 제공하는 오픈 API의 종류와 활용사례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다.

NH농협은행의 모바일금융서비스 경쟁력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원업과 올원뱅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로 20%대의 고른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H농협은행의 연령별 고객 비율이 20대는 12%, 30대는 17%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젊은 고객을 끌어 모으는 성과를 낸 셈이다.

NH농협금융그룹은 빅데이터 역량을 크게 키우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2018년 빅데이터플랫폼 ‘NH빅스퀘어’를 세운 뒤 올해 7월 NH빅스퀘어의 고도화작업을 마무리했다.

NH빅스퀘어는 분리돼 있던 데이터를 한 데 모아 분석할 수 있는 공간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어린 학생이나 젊은 고객들이 주로 모바일뱅킹을 사용한다”며 “원업 등 디지털금융 환경을 개선하고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