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GM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신학철 "글로벌 리더 강화"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5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 LG화학 >

LG화학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5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계약식에 참석했다.

LG화학과 GM은 합작법인에 50대 50의 지분으로 각각 1조 원씩 출자하기로 했다. 단계적으로 모두 2조7천억 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지어지며 2020년 중순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메리 바라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시대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LG화학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만들고 친환경차시대로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 배터리 기술력과 안전성,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 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해 글로벌 시장의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GM이 손을 맞잡은 것은 전기차 전문 제조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이 생긴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LG화학은 미국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GM과 10년 이상 공고한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LG화학은 2009년 GM이 출시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스파크와 볼트(Bolt) 등에도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처럼 앞으로도 시장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약 70GWh 규모다. 2020년까지 약 100GWh 규모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대규모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 양산능력을 확보해 2024년 전기차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전체 배터리사업에서 연간 매출 30조 원 이상을 내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