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이사가 NH프라임리츠의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며 실물자산 투자 전문가로서 능력을 보여줬다.

추가 자산 편입을 통해 NH프라임리츠 규모를 키우고 리츠상품을 다양화한다면 NH농협금융지주 안에서 NH농협리츠운용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
 
[오늘Who] 서철수, NH프라임리츠 상장해 NH농협리츠운용 위상 높여

▲ 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이사.


5일 NH농협리츠운용에 따르면 서 대표가 NH프라임리츠의 상장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고 있다.

리츠(REITs)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운용수익과 매각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NH프라임리츠를 NH농협리츠운용의 대표상품으로 키우는 한편 실물 부동산을 확보해 공모리츠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H농협리츠운용 관계자는 “NH프라임리츠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형 업무용 빌딩의 수익증권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공모리츠를 내놓기 위한 준비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4일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최근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 NH프라임리츠는 상장 뒤 상당기간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하며 NH프라임리츠에 자신감을 보였다.

서 대표가 이런 자신감을 높은 수익률로 입증하기 위해 추가 자산을 편입해 NH프라임리츠의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NH프라임리츠의 시가총액은 공모가(5천 원) 기준으로 933억 원으로 롯데리츠(8598억 원), 신한알파리츠(2381억 원) 등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편이다.

NH프라임리츠는 1년차 배당률을 5%대로 설정했으며 7년 연평균 배당 수익률 목표도 5.5%에 이른다. 추가 자산을 편입해 배당가능이익(임대료 수익)을 늘린다면 장기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가 NH프라임리츠를 통해 실물자산 투자 전문가로서 면모를 보여준 만큼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등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과 협력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NH프라임리츠 기초자산인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의 수익증권을 확보할 때도 NH투자증권의 도움을 받았다.

서 대표는 2006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실물자산본부장과 실물최고투자책임자를 지내며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유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김광수 회장이 농협 외부에서 NH농협리츠운용 초대 대표이사로 영입한 것도 서 대표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실물 부동산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 부동산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두 번째 공모리츠를 선보이는 데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서 대표는 NH농협리츠운용을 리츠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농협리츠운용은 2018년 7월 설립된 뒤 올해 초 1호 사모리츠를 내놓고 12월 공모리츠를 상장했다.

NH농협리츠운용이 출범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빠르게 자리를 잡은 만큼 내년부터는 NH농협금융지주의 수익 다각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 안에서 NH농협리츠운용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서 대표에게 “빠르게 사업을 정착해 농협금융의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