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는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을 목표로 내걸고 JB금융그룹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지만 내년부터 전략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JB금융지주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지표를 빠른 속도로 개선해 목표를 초과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외형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 내실 다진 김기홍, 인수합병으로 해외진출 전환 채비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JB금융지주가 올해 금리 인하와 대출수요 감소 등 악재를 극복하고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등 주요 지표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는 올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회장이 올해 주요 경영목표로 내건 강소금융그룹으로 탈바꿈에 성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JB금융지주의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333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7.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말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10.1%, 총자산 순이익률(ROA)은 0.75%로 자 산건전성 지표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1.4%포인트, 0.07%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JB금융지주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지금과 같이 좋은 흐름을 보인다면 김 회장이 본격적으로 인수합병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 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하는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수합병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김 회장은 JB금융지주의 금융회사 인수 등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충분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을 앞세웠다.

JB금융그룹이 일정 수준의 기초체력을 확보해야 새 성장동력 확보와 외형 성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 회장은 구체적으로 올해 자기자본 이익률 9.6% 달성 등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을 그룹 차원의 최대 전략적 목표라고 밝혔는데 연말까지 목표를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김 회장이 내실경영에 집중한 성과가 반영되며 사업 확장을 위한 명분이 커진 셈이다.

JB금융 관계자는 "판관비와 인건비, 예산 감축 등 비용 관리를 강화한 점이 효과를 봤다"며 "해외진출 확대를 고려해 인수합병 등 계획을 여러 방향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비은행계열사와 해외사업에서 JB금융지주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은 갈수록 다급해지고 있다.

JB금융그룹의 은행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순이익이 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으로 전북은행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9.5% 줄어든 250억 원에 그쳤다. 광주은행 순이익은 같은 기간 5.7% 줄어든 478억 원으로 나타났다.

JB금융지주가 여전히 은행 계열사에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결국 김 회장이 JB금융지주를 지속가능한 강소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뤄내려면 오히려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새 수익원을 마련하는 일이 과제로 남게 된 셈이다.

JB금융그룹이 2016년 인수한 미얀마 프놈펜상업은행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기술 지원 등에 힘입어 올해 연간 30% 안팎에 이르는 가파른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이 앞으로 추진할 인수합병도 프놈펜상업은행의 성공사례를 따라 해외 금융회사를 인수해 JB금융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