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에서 개입해 경찰수사를 받게 되면서 낙선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 전 시장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조국 전 수석, 송철호 울산시장 등 3인은 막역한 사이로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공감대를 이뤄 경찰수사에 개입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전 울산시장 김기현 "청와대 개입으로 경찰수사 이뤄져 낙선했다"

▲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당시 경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수사의 단서가 된 첩보를 받은뒤 김 전 시장의 재선을 막기 위해 ‘표적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을 현재 수사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당시 민정수석이었다.

김 전 시장은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와 관련해 "게임을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 직무를 위임받은 심판이 한쪽 편을 들어 선수로 뛰면서 게임을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불공정의 극치"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지난해 3월 울산경찰청(황운하 청장)이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

김 전 시장 동생의 건설사업 이권 개입 의혹 등을 놓고 두 달 동안 수사를 벌였지만 이렇다할 수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김 전 시장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낙선하게 됐다. 당시 김 전 시장은 수사를 시작하기 직전 여론조사에서 송철호 후보를 15%가량 앞서고 있었다. 

김 전 시장은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의 ‘든든한 배경’으로 조 전 장관과 문 대통령을 지목하기도 했다.

김 전 시장은 황 청장이 2017년 경무관으로 계급정년을 앞두고 있었는데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막차’를 타고 치안감으로 승진했으며 울산경찰청장에 오른 뒤 '공적'을 세우기 위해 김 전 시장을 겨냥한 수사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황 청장은 내년 총선때 고향인 대전 중구에 출마하기 위해 현재 명예퇴직을 신청해 놓고 있다.

김 전 시장은 "황운하씨와 담당 경찰관은 민간인이 아니며 수사권이라는 독점적 공권력을 위임받은 공직자이기 때문에 죄질이 훨씬 더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울산 남구을)에 나섰을 때 조 전 장관이 후원회장을 맡았으며 조 전 장관이 송 시장의 유세 현장에서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후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당시 현역 의원이던 문 대통령도 '바보 노무현보다 백배 더한 바보 송철호'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어 송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김 전 시장은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