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정부의 무인선박 육성정책 참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경상남도와 무인선박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경남도의 규제자유특구계획에 참여해 무인선박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무인선박 육성정책에 새 성장동력 확보 타진

▲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10월31일 ‘경남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계획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자유특구규제특례 등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경남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는 1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최종 지정되게 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무인선박 분야는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 주요국가들이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경쟁적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경남도가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지정되면 세계 무인선박시장을 선점에 도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방산기업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무인선박 분야에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남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에 참여해 무인선박 실증연구를 진행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미래전장 환경이 첨단화되며 무인항공기와 무인선박 등에 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무인선박은 연안정보 획득과 항만 감시정찰, 해상재해 초동대응, 불법조업 선박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2015년 12월 방위사업청 및 민군협력진흥원이 지원하는 민군 기술적용 연구사업을 통해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해검)’을 개발했다. 

자율운항 제어, 통신모듈 및 임무장비(전자광학·레이더)등의 전자·IT·인공지능 기술과 선박선형 플랫폼 등의 첨단기술을 융합해 무인선박사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규제자유특구 참여를 통해 연구개발 성과를 실증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산 기술로 무인수상정을 개발함으로써 해외 의존도에서 벗어남은 물론 관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향후 해양 무인·로봇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화시스템은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열영상 감시장비 등 군사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을 두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8년부터 자체투자를 통해 무인수상정 ‘아우라’를 개발해 무인선박시장 확대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된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개발사업 등에 참여해 무인선박 선체설계 기술과 자율운항기술에 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화시스템은 무인선박을 군용뿐만 아니라 무인 양식장 감시, 해상구조물의 자율점검 등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아우라는 국제해상충돌방지규칙을 기반으로 한 충돌회피 기술을 적용해 전방 장애물을 자율적으로 회피할 수 있다”며 “경남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계획 참여를 계기로 실증연구에 속도를 내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발전하고 있는 무인선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산업에 투자를 늘리는 등 육성에 힘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크레덴스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운항산업 분야의 연성장률은 13% 정도로 2020년에 77조, 2025년에는 16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사업’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1603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무인선박의 핵심인 운항자율과 시스템자율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을 통한 조기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2030년까지 자율운항선박시장의 약 50%를 선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