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접는(폴더블) 기기용 패널 수요 대응과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 등으로 2020년 시설투자(CAPEX) 규모가 최대 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삼성디스플레이가 2020년 플렉서블(Flexible) 올레드(OLED) 생산능력 확충에 최대 10조 원, 퀀텀닷(QD) 올레드 관련 투자에 2조~6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접는 패널과 올레드에 내년 최대 16조 투자할 듯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김 연구원은 “향후 접는 스마트폰 및 접는 태블릿 등 접는 기기의 출시가 본격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요구를 자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시장 상황이 접는 스마트폰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2021년까지 접는 스마트폰시장이 1700만 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접는 패널은 태블릿 모델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기술 개발 수준을 고려하면 접는 기기용 패널 대량 양산은 4년 내 불가능할 것”이라며 “모바일 진영 및 접는 기기의 패널 수요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과 터치센서를 결합한 Y옥타로 일부 공정을 전환함에 따라 2021년에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능력(CAPA)이 월 6만 장 가량 부족해 질 것으로 바라봤다. 

월 1만5천장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1개 라인의 투자금액이 2조5천억 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2021년 부족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0조 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0월 발표한 퀀텀탓 올레드 13조 원 투자와 관련해서는 “삼성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처럼 생산능력 확장속도가 느릴 이유가 없다”며 “13조 원 투자의 상당부분은 초기 2~3년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최소 라인 1개를 구축하기 위해 2조 원을 투자하거나 LG디스플레이의 파주 올레드 생산규모와 동일한 3개 라인을 갖추기 위해 최대 6조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