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석유화학사업의 부진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LG화학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3473억 원, 영업이익 380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9% 줄었다.
 
LG화학, 석유화학업황 부진 탓에 3분기 영업이익 대폭 뒷걸음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는 영업이익 3212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9.2% 줄었다.

올레핀 중합체(폴리올레핀) 제품군과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등 주요제품들의 판매량은 유지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화학제품의 수요 부진 탓에 제품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졌다.

전지사업본부는 영업이익 71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15.5% 줄어든 수치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에너지저장장치 판매량이 늘었고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도 증가했다. 그러나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공장의 수율 회복이 지연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은 하락했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3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올레드 소재의 매출 비중이 늘어 수익성도 개선됐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영업이익 161억 원을, 자회사 팜한농은 영업적자 111억 원을 냈다.

LG화학은 “4분기에는 석유화학사업본부에서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늘려 부문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전지사업본부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출하량이 늘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에 따른 충당금 설정의 변수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진행된 LG화학 콘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연구원들의 질문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집중됐다.

SK이노베이션과 진행하고 있는 법적 공방이나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공장의 수율 개선작업, 배터리 생산능력의 확대 등과 관련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과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지시한 SK이노베이션 포렌식 조사의 결과는 2020년 6월 예비결과가, 8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허소송과 관련해서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폴란드 공장의 수율 개선작업을 두고 LG화학 관계자는 “수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당초 예상보다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광폭 고속라인 도입을 위해 적용한 신장비를 안정화하는데 시간이 소요됐고 배터리 생산과 수율 개선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유럽 60%,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30%, 미국 10%로 구성돼 있으며 수주잔고를 소화하는 시간표에 맞춰 생산능력을 올해 말 70GWh에서 내년 말 100GWh까지 늘리는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첨단소재사업본부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관련해 "LCD 소재의 중국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올레드 소재는 대형 올레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며 “아직 LCD 소재의 비중이 더 커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효과는 2~3년 뒤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