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까?

한화그룹 안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는 만큼 신 대표 역시 연말 임원인사에서 사장에 올라 그룹 내 입지를 넓힐 가능성이 나온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성과 인정받아 연말인사에서 승진할까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17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항공엔진부품 전문업체인 ‘이닥(EDAC)’ 인수효과 등으로 2020년과 2021년에도 실적 확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20년 처음으로 2천억 원을 넘긴 뒤 2021년에는 3천억 원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대표는 2019년 한화에서 넘겨받은 항공사업을 안착한 데 이어 이닥 인수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이 다시 한 번 크게 뛸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닥 인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8년 초 출범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해외업체 대규모 인수합병이었는데 신 대표는 미국의 ‘투자 적격성 심사’를 신속하게 통과하는 등 애초 목표보다 인수 일정을 3개월 가량 앞당기는 성과도 냈다.

신 대표는 현재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를 대표하는 전문경영인(CEO) 역할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15일 개막한 국내 최대 항공방산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 2019’에서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를 대표해 한화그룹 전시관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안내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방산 계열사 합동으로 전시관을 마련해 서울 아덱스 2019에 참여하고 있는데 신 대표를 앞세웠다.

신 대표는 1964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화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통 한화맨’이다.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합병후통합(PMI)팀장을 맡으면서 존재감을 보였고 그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줄곧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모태인 한화테크윈을 이끌었고 2018년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범 뒤에는 기틀을 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자회사로 한화는 연결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을 인식하고 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성과 인정받아 연말인사에서 승진할까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오른쪽)가 1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 2019' 개막식 이후 한화그룹 전시관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한화디펜스의 장갑차 '레드백'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분기 2%에서 2019년 2분기 22%까지 높아졌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 안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상이 지속해서 높아지는 만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연말인사에서 신 대표 승진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는 셈이다.

한화는 매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한화 자체사업과 함께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자회사 4곳의 실적분석을 싣고 있는데 이 가운데 대표가 부사장인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한화,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모두 부회장이나 사장이 맡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해 역시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각 계열사별로 일정에 따라 수시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시기와 규모 등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 대표에 김연철 사장을 새로 발탁하며 2019년 연말인사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애초 부사장이었으나 이번 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