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 동박 생산공장 증설에 힘을 쏟는다. 

전기차 수요의 증가로 동박 수요도 늘고 있어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늘려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진머티리얼즈, 배터리 소재 수요 대응 위해 해외공장 증설 서둘러

▲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


15일 일진머티리얼즈에 따르면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해 동박 생산량을 현재의 3배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생산규모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로 2018 년 1만5천 톤, 2019 년 2만5천 톤에서 2020년 말 4만5천 톤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의 음극재에 들어가는 소재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리튬 2차전지 음극집전체용 전해동박(Elecfoil) 제품인 'I2B'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동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2차전지용 동박 시장은 연간 14만 톤 규모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증가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는 동박 공급량이 연간 30~40% 이상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늘어나는 동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2차전지용 동박 생산규모는 기존 국내공장에서 1만5천 톤 규모였는데 지난 해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1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춰서 현재 2만5천 톤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동박 생산량이 늘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량이 처음 반영된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22억 원, 영업이익 174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25.1%로 늘어났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체 매출의 92.19%가 전해동박(Elecfoil) 매출에서 나왔다.

전해동박은  리튬이온 2차전지와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데 쓰인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전기차시장을 선도하며 동박도 IT 제품보다는 전기자동차용 및 에너지저장장치용 중대형 전지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에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40~50%였는데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며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은 올해 3분기 60~70%, 4분기에 100%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국내 공장보다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에 나서는 것은 생산원가가 낮아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박은 제조원가에서 전력비가 10~15%를, 인건비는 10%를 차지한다. 말레이시아의 최근 제조 인건비는 한국 대비 1/4 수준이며 말레이시아의 산업용 전기료는 한국대비 1/2~1/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는 전력비와 인건비가 국내와 비교해 절반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생산원가가 국내와 비교해 저렴하다"며 "전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매출에서 말레이시아 법인 비중이 2019년 25%에서 2020년 50%, 2021년 64%까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고객사들의 수주를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리튬2차전지 제조업체에 집중하는 영업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삼성SDI, LG화학 같은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중국 CATL, BYD, 일본 무라타 등 해외업체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LG화학이 올해 하반기에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그 영향으로 매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