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보브반도체와 아이앤씨 등 시스템반도체 설계(팹리스) 관련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육성의지에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잠재력 있는 팹리스업체를 발굴하고 대기업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관련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어보브반도체 아이앤씨, 시스템반도체 설계 육성정책에 기회 넓어져

▲ 어보브반도체 로고와 아이앤씨 로고.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국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업체를 연결하기 위해 대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협의하고 있다”며 “9월부터는 유망한 반도체 설계기업을 발굴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가 정보를 저장한다면 시스템반도체는 각종 전자기기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을 하는 반도체로 비메모리반도체로도 불린다.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종류가 매우 다양해 생산(파운드리)을 담당하는 대기업들이 우수한 팹리스업체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사업 경쟁력에서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MCU)를 개발하는 전문 반도체 설계업체인 어보브반도체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고 있다.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컴퓨터와 유사한 기능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구현한 것으로 응용 분야에 따라 정교한 소프트웨어 특화작업이 요구된다.

박광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어보브반도체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정전식 터치센서 등의 설계 및 생산 분야에서 선도업체”라며 “특히 집적회로(IC)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NVM(Non Volatile Memory)' 기술을 보유해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단가를 제시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어보브반도체는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꾸준한 연구개발(R&D)를 진행해 다수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면서 진입장벽을 쌓고 있다”며 “특히 주력사업 분야인 마이크로 컨트롤러시장은 가전제품 시장의 성장과 비례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마이크로 컨트롤러 출하금액은 2016년 2567억 원에서 연평균 4.07% 증가해 2020년에는 2984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엔씨는 통신용 반도체를 20년 이상 개발해 시스템반도체 설계분야의 선도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데 미래도 밝은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앤씨는 2007년 업계 최초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시스템온칩(SoC)를 개발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용 시스템온칩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설계 기술을 토대로 와이파이(Wi-Fi) 칩 등 통신용 반도체를 생산해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정어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아이앤씨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반도체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제품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신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가전기기용 와이파이칩사업 분야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아이앤씨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