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인도 원자력발전소에 570억 원 규모의 비상발전기를 공급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인도 민영발전회사 파워리카에 4900만 달러(570억 원가량) 규모의 비상발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최근 맺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인도 원자력발전소에 570억 규모 비상발전기 공급

▲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힘센엔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공급하는 비상발전기는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6.3MW급 ‘힘센엔진’ 10기 등으로 구성되며 2022년까지 인도 타밀나두주의 쿠단쿨람 원자력발전소 3, 4호기에 공급된다.

현대중공업은 2031년까지 인도에서 신규 원전이 21개 건설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비상발전기 공급을 발판으로 인도 원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고리 원전 1호기의 비상발전기 교체공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아랍에미리트, 영국, 파키스탄 등 국내외 원전의 비상발전기 39기를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11기를 공급했다.

비상발전기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발전소가 멈췄을 때 순환수펌프 등에 전력을 공급해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다.

현대중공업의 비상발전기는 진도 8 이상의 강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국내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에 맞춰 방사능, 전자기파 등의 공인시험을 통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힘센엔진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원전 비상발전기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의 엔진 제조사들을 제치고 단독 공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