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을 일본업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소재의 수출규제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삼성SDI가 분리막 수급처를 한국기업 등으로 다변화하는 일이 다급해졌다.
 
삼성SDI, 일본에 배터리 핵심소재 분리막 의존 높아 국산화 추진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배터리 분리막 소재의 공급이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정부는 최근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소재의 수출규제를 도입한 데 이어 배터리에 사용되는 여러 핵심소재의 추가 규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핵심소재의 내재화와 수급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 등 일본기업에서 분리막 수급 비중이 커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주는 핵심소재로 배터리의 안정성 확보와 직결된다.

삼성SDI가 일본에서 분리막을 들여오기 어려워진다면 배터리사업에 다소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SK이노베이션 등 한국기업으로 분리막 수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SDI가 그동안 일본에서 사들이던 물량을 모두 국내기업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꼽힌다.

삼성SDI의 배터리 경쟁사인 LG화학은 자체적으로 분리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