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을 연달아 만나 지역현안을 논의했다.

양정철 원장은 11일 부산시청 접견실에서 오거돈 시장과 면담했다.
 
양정철, 오거돈과 송철호 잇따라 만나 부산 울산 지역정책 협력 논의

▲ (왼쪽부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오거돈 부산시장, 이정호 부산발전연구원장이 1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민주연구원과 부산발전연구원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부산의 가장 큰 현안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을 꼽았다. 

오 시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부산의 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라며 “여당과 야당 구분 없이 함께 힘을 모으자고 계속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오 시장이 잘 끌어준다면 민주연구원과 부산연구원도 협심할 것”이라며 “오 시장이 지도력을 발휘해 다른 정당도 정책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오 시장과 양 원장은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 시장은 “부산은 민선 7기 선거에서 지역구도 타파라는 큰 획을 그었다”며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 야당, 진보, 보수를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부산시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성지이면서 동시에 산업화의 성지이기도 한 곳”이라며 “시민의 지난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이 오늘날 수준 높은 민주주의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뒤이어 울산시청을 찾아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났다.

송철호 시장은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문제를 꺼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로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서울로 옮겨간 것을 두고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현대중공업을 설득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서 시민과 함께 궐기대회를 하고 삭발까지 했는데 법인 분할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문제는 대화만 잘 되면 언제든지 원상복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울산발전연구원과 협력해 울산 발전에 필요한 정책과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삭발한 모습을 실제로 보니 마음이 아프고 애잔하다”고 말했다.
 
양정철, 오거돈과 송철호 잇따라 만나 부산 울산 지역정책 협력 논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왼쪽)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11일 울산시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최근 언론보도에서 나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하는데 실제 대통령의 복심은 송 시장”이라며 “송 시장은 인권변호사로서 노무현 변호사,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따뜻한 마음, 낮은 시선으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 원장은 지역 싱크탱크인 부산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지역정책 개발에 두 연구원과 협력하기로 했다. 

양 원장은 지역 방문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나오고 있는 점을 놓고 "근거없는 오해이며 선거하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