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5G 통신 관련된 기술로 세계 스마트폰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제2의 부흥기를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2일 "고동진 사장은 5G통신이 스마트폰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콘텐츠를 통한 '르네상스'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늘Who] 고동진, 삼성전자 5G로 스마트폰 '르네상스' 이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 사장은 닛케이아시안리뷰와 인터뷰에서 5G통신이 없다면 스마트폰이 단순한 소비재에 불과하게 여겨져 치열한 가격 경쟁만이 벌어질 것이라고 봤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은 이미 성능의 상향 평준화와 소비자들의 교체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아 과거 PC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뚜렷한 역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고 사장은 "5G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고성능 게임과 콘텐츠, 가상현실 영상 등이 새로운 스마트폰 사용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특히 5G통신의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활용해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관련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스마트폰의 새로운 부흥기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5G통신으로 스마트폰에 고용량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면 기존 가상현실기기의 최대 단점이었던 어지럼증 등을 해결할 수 있어 시장 확대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인공지능 기술도 대부분 대량의 정보를 서버로 보내 연산한 뒤 결과를 수신하는 형태인 만큼 5G통신이 도입되면 훨씬 빠른 속도로 동작할 수 있다.

결국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기능이 5G 시대를 맞아 더욱 다양해지며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가 특히 5G 시대에 유리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5G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자동차 전장부품까지 이르는 폭넓은 수직계열화 구조를 확보했다"며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등 혁신적 서비스의 출범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G통신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적용범위의 확대를 자신했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기기와 인공지능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에 5G 기술을 적용하면 소비자들의 생활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유용하고 영향력있는 여러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의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늘Who] 고동진, 삼성전자 5G로 스마트폰 '르네상스' 이끈다

▲ 삼성전자의 5G 통신반도체와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모델.


그는 "세계 통신사들이 갤럭시폴드에 좋은 반응을 보이며 공급물량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며 "디자인과 활용성, 편의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출시는 고 사장의 5G통신을 활용한 스마트폰 활용성 강화 노력과도 연관이 있다.

5G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화질 영상이나 고품질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기려면 갤럭시폴드와 같이 스마트폰 화면 크기의 제약을 없앤 제품이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접는 스마트폰은 5G 통신과 결합돼 교육, 헬스케어, 게임, 미디어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기술의 결합은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4월 중에 5G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폴드를 한국 등 주요국가에서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