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상인간 개발 클레온 대표 진승혁 "가상세계에서 행복 느끼도록"
등록 : 2021-12-30 15:02:49재생시간 : 5:14조회수 : 3,681성현모
“인간이 행복을 반드시 진실에서만 느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통 자체에서 행복이 온다면 가상세계를 통해서도 그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다.”

로지, 릴 미켈라, 수두 등 가상인간이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고계뿐 아니라 인공지능 도슨트, 인공지능 챗봇, 버츄얼 유튜버, 교육업계에 이르기까지 가상인간이 활약하거나 앞으로 활동할 분야는 무수히 많다. 

클레온은 남성형 가상인간 ‘우주’와 우주의 여동생 '은하'를 개발한 가상인간 개발기업이다. 하지만 진승혁 클레온 대표는 클레온을 ‘가상인간기업’이 아닌 ‘인공지능기술기업’으로 보고 있다.

진 대표의 클레온 창업은 사소한 동기에서 출발했다. 세법 인터넷 강의를 듣던 도중 너무 지루했던 나머지 “강사가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목소리와 얼굴로 강의를 해준다면 좀 더 강의가 재밌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게 계기다.

그렇게 창업한 클레온에서 진 대표는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가상인간을 만들어내고, 또 역사와 문화, 인종과 언어가 서로 다른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줄 수 있는 인공지능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가상인간 개발기업이자 인공지능(AI)기술기업, 진승혁 대표를 채널Who가 만나 가상인간, 가상세계, 인공지능, 그리고 클레온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클레온은 어떤 기업인가?

“클레온의 비전에 대해 먼저 좀 설명을 드리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꿈꾸는 것은 사람들이 그 어떤 나라, 지역, 인종, 언어를 갖고 있든 더 쉽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요즘은 영상으로 모든 걸 소통하는 시대다. 우리는 촬영 없이 영상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 촬영이 없이도 쉽게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고 생산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우리의 클링이라는 서비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랑스 영화를 많이 보지 않는데 결국 언어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클링이라는 서비스를 할용하면 프랑스 영화의 언어가 그 배우들의 목소리 그대로 한국어로 바뀌고 그러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더욱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클론이라는 서비스 역시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서비스다. 

클론은 이용자 맞춤형 인공지능 챗봇서비스인데 내가 영어로 물어보면 영어로 답변해주고, 한국어로 물어보면 한국어로 답변해준다. 

내가 동양인이면 가상인간의 얼굴도 동양인으로 생성되고 내가 서양인이면 가상인간의 얼굴도 서양인으로 생성된다.

이렇게 그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 클레온이 꿈꾸는 비전이다.”

- 클레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인터넷으로 세법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 순간 강사의 얼굴과 목소리를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얼굴과 목소리로 바꾸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때는 영상 콘텐츠의 얼굴과 목소리를 변환한다는 것의 가치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로 계속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영상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하고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상당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런 현실들을 느끼면서 조금씩 피버팅(회사의 전략을 조금씩 수정하는 일)하면서 클레온이 여기까지 커온 것 같다.”

- 클레온만의 장점이 있다면?

“딥러닝 영상 생성기술이다. 우리는 사진 한 장으로 어떠한 얼굴도 변환할 수 있고 30초짜리 음성 파일 하나만으로 어떠한 음성도 만들어낼 수 있다.

얼굴 합성하는 데 드는 시간은 1초도 안 걸린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합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압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클레온의 핵심 가치이자 핵심 경쟁력이다.”

- 상장 계획은 있나?

“올해 일본에 지사를 세웠으며 내년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세울 계획을 세웠다. 내년 하반기쯤에는 아예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비전은 모든 콘텐츠의 국경, 언어, 인종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그래서 미국으로 가서 가장 글로벌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상장 계획은 아직은 없다.”

- 상장을 하더라도 나스닥 등 미국 증시에 상장을 하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클레온의 B2B, B2C 사업모델에는 무엇이 있나?

“예를 들어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콘텐츠들을 현지화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원래는 성우분들을 활용해 더빙을 하고 또 여러 가지 다양한 작업들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클링 서비스를 활용하면 실제 영상에 출연하는 배우의 목소리로, 심지어 입모양까지 맞춰서 인공지능이 더빙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 더빙비용을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 번째 수익모델로는 클론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결국 챗봇 솔루션의 고도화된 버전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대기업들이 이런 서비스를 활용할 때마다 트래픽이 발생할 것이고 그 트래픽에 해당하는 비용을 수익화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B2C 사업모델로는 카멜로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클레온 최고의 스타 비즈니스로 생각하고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촬영 없이도 나만의 영상 콘텐츠를 쉽고 빠르고 재밌게 만들어낼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 낸 영상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다. 이제 막 마케팅을 시작했고 이용자는 1만 명 정도 확보했다.”

- 그렇다면 카멜로 서비스의 유료화 계획도 있나

“아직까지 따로 수익화에 대한 계획은 없다. 

아직 수익화보다는 더 많은 이용자들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즐길 수 있고, 그러면서 리텐션(서비스를 설치한 후 실제로 그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사용자의 수)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 마지막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시장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잠재성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빠르게, 과감하게 도전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채널Who 윤휘종 기자]
<저작권자 © 채널Who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