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17회] 커리어케어 진단, 코로나19로 소비재도 디지털인력 태부족
등록 : 2020-09-23 17:00:19재생시간 : 14:54조회수 : 5,078김원유
코로나19 사태는 소비재업계의 채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비대면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관련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디지털인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방송 : Job Is ?(자비스)
■ 진행 : 이영미 부사장 (커리어케어 글로벌 사업본부장)
■ 출연 : 박형준 박선정

이영미(이하 이): 함께 이야기를 해주실 커리어케어 소비재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 두 분 나와주셨습니다.

박형준, 박선정: 안녕하세요.

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소비재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커머스업계입니다. 쿠팡과 배달의민족, 요기요, 위메프, 티몬, 이베이 등등 이커머스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죠.

매출도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이런 변화를 실감하고 있나요?

박형준: 이커머스가 소비재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매출도 상당히 오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30~40% 증가했다고 하니 사실상 코로나19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할 수 있죠.

박선정: 하지만 매출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 수익률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와 마케팅 비용 등 지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죠. 이커머스업계 역시 사실상 치킨게임 양상이 되고 있어 전망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못합니다.

이: 이커머스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사업이 확장되다 보면 채용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주로 채용하는 직무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경력자를 주로 선호하고 있나요? 

박형준: 주로 상품기획을 할 수 있는 상품기획자(MD)들을 많이 찾고 있고 브랜드 마케팅, 마켓 리서치, 데이터 관련 인력 등 다양한 채용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선정: 추가로 말씀드리면 언택트시대에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디지털마케팅, 특히 퍼포먼스 마케팅 인력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 퍼포먼스 마케팅은 어떤 건가요?

박선정: 디지털 마케팅의 한 분야로 매출을 직접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실적을 내는 중심의 마케팅을 말합니다.

이: 이커머스시장이 뜨면서 디지털마케팅 분야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인거죠?

박선정: 네 맞습니다. 이제는 오프라인 마케팅만으로는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없는 환경이 된 것은 사실이고요. 마케팅 분야 인재들도 디지털데이터 분석 및 활용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진행한 온라인마케터 채용에서는 IT직무에서 많이 요구하는 능력을 직무요건으로 내걸어서 후보자를 찾기 조금 까다로웠던 적이 있습니다.

구글애널리틱스나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타겟마케팅, 테스트 설계 및 검증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직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프라인마케터분들도 이제는 온라인마케팅에 대한 이해와 실행력을 갖춰두시는 것이 앞으로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이: 그렇다면 이커머스 경력직을 뽑을 때는 주로 이커머스에서 경력만을 선호하나요?

박형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온라인MD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련 경력자가 부족하게 되자 오프라인MD 경력을 가진 인재들도 기업에서 충분히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MD가 바로 오프라인MD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어려워도 그 반대의 경우는 비교적 쉽게 직무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박선정: 물론 이커머스 분야에서 전문가도 선호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환경에서는 다양한 채널의 경험을 보유한 융합인재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업분야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영업까지 확장하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분야에서는 ATL(TV, 신문, 라디오, 잡지, 뉴미디어 등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성격을 띄는 광고)로 시작하여 BTL(이벤트, 옥외매체, 스폰서쉽, 전화영업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성격을 띄는 광고)과 디지털 마케팅까지 확장한 인재를 리더급으로 선호합니다.

이: 경력직 후보자들이 대기업에서 이커머스기업으로 이직했다가 다시 뛰쳐나오는 경우도 종종 보이던데요. 혹시 내부에 조직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박선정: 아무래도 급하게 이커머스가 확장되고 있어서 서비스 변화에 따른 조직과 시스템이 정비 중인 상태이므로 이직 때에는 조직 변동성과 적응성을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연봉은 오프라인시장과 비교해서 대체로 어떤가요?

박형준: 최근 온라인 비즈니스업체들의 공격적 인재채용이 화두입니다.

전 직장 연봉의 1.5배, 사이닝 보너스(회사에 새로 합류하는 직원에게 주는 1회성 인센티브) 5천만 원 지급 등 IT인력들을 파격적 대우로 영입하려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어느 산업이든 가장 뜨거운 직무가 데이터 관련 직무인데요, 금융에서도 굉장히 수요가 많아서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많은 데이터를 들고 있는 소비재야 말로 데이터인력 수요가 많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박형준: 현재 기업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데이터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이 중요해져서 데이터애널리스트,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빅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 및 검색 시스템 개발인력 등 데이터 관련 인력을 여기저기서 찾고 있습니다.

정말 가장 뜨거운 직무라고 할 수 있고 한동안 지속적으로 찾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이: 데이터인력의 수요는 많은데 인력은 현재 충분한가요?

박선정: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전문경력을 갖춘 인력풀은 충분치 않고 특히 우수한 인재가 좀 더 유연한 근무환경과 처우를 기대하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보이고 있어 국내기업 인재 확보가 시급합니다.

특히 빅데이터 관련 디지털환경이 갖춰진지 얼마 되지 않아 빅데이터 전문경력 인재풀은 확실히 적습니다만 기존 CRM(고객관계관리) 직무를 데이터 중심으로 확장해온 인재풀도 적극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 데이터 인력들이 가장 선호하는 필드는 어느 곳인가요?

박형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선두 IT기업이나 금융권을 가장 선호합니다. 자유로운 근무여건을 선호하는 인재들은 스타트업을 찾기도 합니다.

후보자분들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 소비재산업 선도기업에서 많은 고객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재산업 분야에서 커리어 성과를 만들어 나가시는 것도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될 것입니다.

이: 데이터 전문가가 되려면 어떤 스펙이 필요한건가요?

박선정: 기본적으로 통계학 전공 기반으로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고 통계학적 분석, 비즈니스 문제해결 역량 및 고객 데이터 분석·모델링·인사이트 도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을 우대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 관련 직무뿐만 아니라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디자이너 직무도 매우 뜨겁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채용이 활발한가요?

그리고 이커머스시장에서만 활발한건가요 아니면 다른 시장에서도 찾고 있는 건가요? 

박형준: 이커머스시장이 특히 모바일 활용도가 높다보니 UI·UX 디자인이나 기획자를 많이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는 언택트가 가능한 모든 산업군에서 UI·UX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한 업무만 할 수 있는 인재보다는 심미적 디자인을 넘어서 구글애널리틱스 같은 툴을 실제로 활용해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해내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된 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 입니다.

박선정: UI·UX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가상커머스(V-Commerce)와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컨텐츠 기획이나 디자인 직무 포지션까지 활발히 채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라이브커머스도 뜨고 있는데 이 분야도 채용 수요가 좀 있나요?

박형준: 라이브커머스쪽은 운영인력, 촬영인력으로 보통 세 명 정도 구성되다보니 지인들끼리 소개를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요즘 또 소비재에서 큰 변화가 식품 업계의 HMR(가정식 대체식품) 사업이 매우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관련된 채용은 어떤가요? 

박형준: 간편조리식사업 관련 채용이 실제로 늘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인력으로 쉐프를 채용한 일도 있습니다. 상품기획자와 마케팅 포지션도 열리고 있고요.

식품회사뿐만 아니라 편의점업계나 대형유통업계에서도 이런 인력을 찾고 있습니다. 

이: 반대로 외식분야는 언택트시대에서 타격이 있을 텐데요. 외식기업들에서 다른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가요?

박형준: 오프라인 매장 운영만으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으니 자체 배달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밀키트, 테이크아웃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여러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성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관련해서 채용의 기회도 있겠네요?

박선정: 네 맞습니다. 공통적으로 안드로이드, iOS 같은 모바일 개발자에 대한 IT 포지션 수요가 꾸준히 있고 상품을 안전하게 고객에게 배송해야 하는 물류 포지션 기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역시 대세는 이커머스 비즈니스입니다.

온라인 상품기획자, 퍼포먼스 마케팅, 데이터 관련 직무 경력자들은 시장에서 많은 채용의 기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커머스 경력은 아마도 추후 필수가 될 것 같으니 좋은 기회를 빨리 찾는 자세도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Who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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