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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통큰 투자로 석유화학 승부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8-22 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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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가 석유화학사업에 미래를 걸었다. 

에쓰오일은 22일 5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시설을 짓는다고 밝혔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35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스만 알 감디</a>, 에쓰오일 통큰 투자로 석유화학 승부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4년 4조 8천억 원을 들여 지은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DOC)시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또 다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3분기에,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는 4분기에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을 놓고 업계에서는 알 감디 CEO가 에쓰오일의 새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석유화학사업의 큰 그림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투자 규모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알 감디 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비전 2025 투자 로드맵’의 타당성을 수시로 확인해 잔사유 고도화설비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 프로젝트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알 감디 CEO가 석유화학 사업에 추가 투자를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 정도의 ‘통 큰 투자’가 이뤄질 것을 예상한 이들은 없었다.

에쓰오일의 투자 규모는 화학사업의 양대 산맥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물론 경쟁 정유사인 GS칼텍스가 올해 밝힌 투자 규모를 훨씬 뛰어 넘는다. 

LG화학은 7월 여수공장 증설에 2조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롯데캐미칼이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하반기부터 공장 설계에 들어가는 HPC 설비는 2조7천억 원 규모로 지어진다. GS칼텍스가 전라남도 여수에 짓기로 한 올레핀 생산설비(MFC)도 2조6천억 원 규모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사업으로의 과감한 선회는 정유사업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알 감디 CEO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에쓰오일의 사업구조는 정유부문(79.3%·2018년 상반기 기준)에 치우쳐져 있다. 정유사업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클 뿐 아니라 최근 전기차시장 확대로 성장성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정유사가 사업 다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 감디 CEO는 한 강연장에서 잔사유 고도화설비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 프로젝트를 추진했을 당시를 회고하며 “5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굳건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 감디 CEO는 통 큰 투자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석유화학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비전 2025 투자 로드맵’을 마련했다. 에쓰오일을 2025년까지 영업이익 3조 원, 시가총액 25조 원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정유사들이 원재료를 원유 정제 과정에서 자체 수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사업에 진입하고 있지만 화학회사들과 비교해봤을 때 아직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제품군이 한정적이고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첫 번째 석유화학설비를 통해 연간 폴리프로필렌 40만5천 톤, 산화프로필렌 30만 톤 등을 생산하게 되는데 두 번째 석유화학설비를 통해서는 고부가가치의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으로 제품군을 넓히기로 했다.

특히 두 번째 석유화학설비는 에쓰오일이 일관 생산체계를 갖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로 건설되는 스팀크래커설비를 통해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고 이를 올레핀 다운스트림시설을 통해 폴리에틸렌 등을 양산하게 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앞선 석유화학회사들에 버금가는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량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최대 화학회사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220만 톤, 210만 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여천NCC(195만 톤)와 한화토탈(109만5천 톤)이 그 뒤를 잇는 만큼 에쓰오일은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첫 번째 프로젝트의 잔사유 고도화설비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들과 두 번째 프로젝트의 스팀 크래커와 또 다른 올레핀 다운스트림시설을 통해 생산되는 화학제품들은 다른 종류의 것들”이라며 “제품군을 다양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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