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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소희 '스타일난다' 4천억에 팔아, '노는 물이 달랐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4-10 15: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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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난다 대표이사가 그야말로 홈런을 쳤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의류 온라인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회사인 프랑스의 로레알에 팔린다. 김 대표가 스타일난다 매각을 통해 얻는 돈만 무려 4천억 원에 이른다.
 
[오늘Who] 김소희 '스타일난다' 4천억에 팔아, '노는 물이 달랐다'
▲ 김소희 난다 대표이사.

김 대표는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산 옷을 인터넷에서 팔기 시작한 지 13년 만에 제대로 성공신화를 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은 김 대표가 보유한 난다 지분 100% 가운데 70%가량을 사기로 했다. 지분 가치는 4천억 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지분을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출발한 스타일난다를 연매출 1500억 원의 회사로 일궜다. 난다의 2016년 매출은 1287억 원, 지난해 매출은 15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난다는 현재 의류 브랜드 스타일난다뿐만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와 인테리어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스피크 언더 보이스’ 등도 거느리고 있다.

스타일난다는 때마침 불어온 한류 열풍의 수혜를 입었다. 국내 영업에 주력하던 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300억 원대에 그쳤지만 중국인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창업 10년 만인 2014년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섰다.

해외 진출 속도도 가파르다. 홍콩과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필리핀, 일본, 중국, 영국 등에 2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소희 대표는 2005년 22살의 나이로 어머니와 함께 스타일난다를 시작했다. 그  뒤 2009년 뛰어든 화장품사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현재 난다는 매출의 절반 이상, 영업이익의 80%가량을 화장품사업에서 내고 있다. 화장품사업은 로레알이 스타일난다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스타일난다를 키운 비결은 간단하다.

김 대표는 ‘섹시하고 발랄한 스타일’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스타일난다에 심었다. 기존 온라인쇼핑몰들이 평범하고 일상적 옷을 판매했다면 스타일난다는 색상이나 디자인이 눈에 확 띄는 옷만 취급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스타일난다의 대표 슬로건을 ‘나는 노는 물이 달라’로 정했다.

이 전략은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다. 여성고객들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스타일난다의 독특한 의류를 사고 싶어했다. 대중 속에서 혼자 돋보이고 싶어하는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온라인쇼핑몰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백화점 입점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주력했다.

스타일난다는 2012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했다.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스타일난다의 특이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에 주목했다. 그들은 중국으로 돌아가 스타일난다의 ‘입소문 마케터’가 됐다.

전문가들은 스타일난다의 가장 큰 성공비결로 “현지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흔히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현지 소비자들에 맞춰 제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바꿀지 고심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만의 정체성을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모두 동일하게 적용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스타일난다스럽다'라는 말도 생겼다.

김 대표는 1983년생으로 2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비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곧 사장으로부터 "당신은 사무직과 거리가 멀다"는 말을 들었다.

그 뒤로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을 지 고민하다 속옷장사를 하던 어머니를 돕기 시작했다. 속옷을 포토샵으로 예쁘게 편집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월 1천만 원까지 매출을 키웠다. 온라인쇼핑몰사업에 눈을 뜬 것이다.

김 대표는 동대문에서 구매한 원피스를 우연히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올려봤다. 이 원피스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단숨에 팔렸다. 그는 “처음에 신기하고 얼떨떨했지만 나의 안목이 남에게도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평소 “남들과 다른 시각이 사업의 성공비결”이라며 “통계적 자료에 근거해 사업을 운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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