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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셀트리온' 꿈꾸는 에이프로젠, 김재섭 사업다각화 서둘러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3-25 00: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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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가 계열사 에스맥을 통해 다이노나를 인수하면서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에이프로젠을 설립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추진하면서 ‘선구자’인 셀트리온의 길을 따랐는데 최근 들어 인수합병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

에이프로젠, 다이노나 인수로 항암제 신약 개발

25일 에이프로젠에 따르면 2월 말 계열사 에스맥을 통해 항체 치료제 개발회사 다이노나를 인수하며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2 셀트리온' 꿈꾸는 에이프로젠, 김재섭 사업다각화 서둘러
▲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에스맥은 2월 말 다이노나 지분 21.66%를 250억 원에 인수했고 3월16일에는 48억 원을 들여 구주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24.79%로 높였다.

에스맥의 다이노나 인수에 발 맞춰 에이프로젠KIC는 다이노나의 유방암 항체 치료제, 급성백혈병 항체 치료제, 뇌종양 및 고형암 항체 치료제, 난소암과 림프종에 쓰이는 광범위 면역 항암항체 치료제 등 4종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프로젠KIC는 에이프로젠과 합병 예정인 코스피 상장사다.

다이노나는 199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성회 교수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송형근 교수 등 저명한 국내 면역학자들이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2000년 국내 최초로 백혈병 진단용 키트를 개발하는 등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노나가 개발한 급성백혈병 항체 치료제는 임상1상을 마쳤고 다국적제약사인 테바(TEVA), 중국 3S바이오 등에 기술수출도 성공했다. 정부의 범부처 신약 개발사업으로도 선정됐다. 다이노나의 유방암 항체 치료제 역시 산업부 스마트과제로 뽑혀 지원을 받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다이노나가 보유한 기술과 시너지도 꾀하고 있다. 다이노나는 세포막 단백질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인식하는 항체만을 골라내는 독특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에이프로젠의 연구개발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에이프로젠은 현재 다이노나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이노나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다이노나는 2015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는데 무형자산으로 인식하던 연구개발비 122억 원을 비용으로 처리하게 되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했고 상장을 포기해야 했다.

다이노나는 올해 상반기에 기술특례상장을 신청하고 올해 안으로 상장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이노나가 상장하면 그동안 다이노나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에이프로젠의 지배력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노나는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그동안 SK, GC녹십자와 광동제약, 하나은행, 산은캐피탈, 각종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이 때문에 주주 구성이 다양하다.

김재섭, 인수합병으로 셀트리온과 다른 길 걷나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걸어왔던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말을 들어왔다. 

바이오시밀러 회사 설립부터 해외투자 유치를 통한 성장, 회계 논란으로 상장 실패 이후 우회상장 추진, 제약사 인수, 회사 브랜드 통일 등 많은 점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제2 셀트리온' 꿈꾸는 에이프로젠, 김재섭 사업다각화 서둘러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 때문에 에이프로젠을 놓고 ‘제2의 셀트리온’ 이라는 말도 나온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을 지배하고 있듯이 김 대표는 개인회사 지베이스를 통해 에이프로젠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최근 들어 셀트리온과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현재 바이오시밀러 생산과 연구개발은 셀트리온이 맡고 판매는 별도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셀트리온과 달리 바이오시밀러 생산과 연구개발도 별도 법인으로 나눴다. 연구개발은 에이프로젠이 담당하고 생산은 2014년 설립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담당한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구조와 유사하다.

김재섭 대표는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2016년 11월 게임사였던 로코조이를 인수했고 이후 에이프로젠H&G로 이름을 변경했다. 에이프로젠H&G는 여전히 모바일게임사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어 지난해 7월 코스닥 상장사 에스맥이 매물로 나오자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에스맥은 2004년 삼성전기 키모듈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현재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모듈을 제조하고 있다. 주거래처는 삼성전자로 베트남법인을 통해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06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29.4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김 대표가 전자부품업체인 에스맥을 전격적으로 인수한 배경을 놓고 사업 다각화가 목적이 아니라 에이프로젠의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했고 합병을 통해 에이프로젠을 우회상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대표는 나라KIC를 인수해 에이프로젠KIC로 회사이름을 바꾸었고 올해 초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KIC를 합병하는 방법으로 에이프로젠을 우회상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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