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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의 중흥건설 몸집 불리기, 부동산대책에 제동 걸리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1-21 06: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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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의 중흥건설 몸집 불리기, 부동산대책에 제동 걸리나
▲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중흥건설이 올해도 계속 몸집을 불릴 수 있을까?

중흥건설그룹은 2015년에 처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지정된 뒤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규모의 확장에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몸집불리기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부동산시장의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은 분양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곳에 확보하고 있는 택지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방식의 안정적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 중흥건설그룹, 중흥토건 중심으로 자산 급격히 불어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건설그룹의 자산이 2015년부터 꾸준히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건설그룹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계열사 62개를 통해 모두 8조4794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4월 처음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때만 해도 계열사 43개, 자산 5조5650억 원이었는데 약 2년 반 동안 자산이 52.4% 급증했다.

2015년 4월 당시 중흥건설그룹과 비슷한 5조 원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기업들과 비교하면 중흥건설그룹의 자산 증가율이 매우 가파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에 자산 5조9590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9월 자산이 7조4600억 원까지 늘었다. 증가율이 25% 수준인데도 중흥건설그룹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인다.

같은 기간 한솔의 자산 증가율은 1.1%에 그쳤고 하이트진로의 자산은 오히려 3% 줄었다. 대성은 2015년 자산 5조9180억 원을 들고 있었는데 2016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이 전체 자산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중흥토건 자산은 지난해 9월 별도기준으로 1조5216억 원이다. 2015년 4월에 자산이 2711억 원에 불과했는데 2년 반 만에 자산규모가 5.6배나 늘었다.

중흥토건은 시행·시공계열사인 청원산업개발과 청원개발, 에코세종, 중봉건설 등의 지분을 100% 들고 있다. 중흥에스클래스 지분 90%와 새솔건설, 다원개발 지분 75%도 보유하고 있다.

이 계열사들을 활용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지구 입찰에서 많은 땅을 낙찰받아 자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흥토건이 자회사들과 함께 2016년 말 기준으로 보유한 재고자산은 모두 1조5722억 원이다. 2015년 말과 비교해 재고자산이 6.1% 늘었다.

중흥토건이 용지로 확보하고 있는 재고자산만 모두 1조5059억 원으로 전체 재고자산의 95.8%에 이른다. 완성주택 자산은 310억 원, 미완성주택 자산은 353억 원이다.

중흥건설그룹은 전국 각 지역에 다수 확보해놓은 용지를 바탕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아파트를 분양해 실적을 늘리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2014년 모두 42개 계열사에서 매출 3조2609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15년 4조5707억 원, 2016년 5조4384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도 대규모 분양물량을 쏟아낸 덕에 매출이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정원주, 분양관리가 과제

중흥건설그룹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최대 공공택지 공급지역으로 꼽혔던 위례신도시 택지입찰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에 성공했다. 당시 공공택지공급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분양성이 보장되는 위례신도시 공공택지를 낙찰 받은 것을 놓고 안정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원주의 중흥건설 몸집 불리기, 부동산대책에 제동 걸리나
▲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현재 평택 브레인시티사업의 시행사로서 지난해 말부터 개발사업을 진행할 땅 일대의 토지보상계획 공고를 내는 등 사업 추진의 첫 삽을 떴다.

브레인시티사업은 평택 도일동 일대 482만㎡ 규모의 부지에 성균관대 평택캠퍼스와 산업단지, 주거단지 등이 모여 있는 첨단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중흥건설은 모두 1조1천억 원을 브레인시티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의 전망이 어둡다는 점에서 사세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흥건설은 올해 전국에 모두 7751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목표로 삼았던 1만2700여 가구와 비교해 약 40%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며 지난해 실제 분양한 단지 수와 비교해도 물량이 11.5% 감소하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다섯 차례에 걸쳐 내놓은 부동산정책들이 올해부터 점차 시행되면서 부동산시장의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분양물량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금융규제 강화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선정, 분양권 거래 제한 등의 부동산대책을 지난해 쏟아냈다. 정책 영향으로 수도권 인기지역을 제외한 지방의 분양시장이 급격히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가는 바라본다.

중흥건설은 이미 올해 첫 분양에서 크게 실패했다. 충청남도 당진시에 482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중흥S-클래스파크힐’을 11~12일 이틀에 걸쳐 청약을 받았는데 모든 평형의 청약접수가 미달됐다. 누적 접수 건수는 모두 59세대로 분양계획의 10%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앞으로 서울시 영등포구를 비롯해 경기도 고양시·화성시, 부산광역시 사상구·사하구, 전라남도 목포시·순천시, 광주광역시 북구, 충청남도 서산시 등에서도 분양을 진행하는데 분양수요가 많지 않은 지방이 대부분이라 자칫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날 경우 사세 확장에 급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정원주 사장은 주택경기 흐름을 잘 살피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건설주택업계 간담회에서 “부담이 가는 현장일 것 같으면 택지를 그대로 보유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만 추진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토지 중에 분양이 될 수 있는 곳을 골라 사업을 추진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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