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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다시 만나기도 힘들어, 임단협 협상 표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1-19 16: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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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2016년과 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표류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에 재교섭을 요구하지만 회사는 이미 교섭을 충분히 했다며 응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 다시 만나기도 힘들어, 임단협 협상 표류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부터),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9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 임단협 대표가 교섭장에 나왔지만 노조가 아직 조합원의 의견을 다 수렴해 입장정리를 뚜렷하게 진행하지 않아 교섭을 진행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회사측 대표는 교섭장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15일 추가교섭을 진행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회사에 발송했다. 

노조는 17일 교섭장에 나가 회사를 기다렸지만 회사는 “기존 잠정합의안이 최선책이라서 더 이상 노조에 추가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보내고 교섭장에 나오지 않았는데 19일도 교섭이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임단협을 놓고 1월 둘째주에 진행한 모바일 여론조사를 끝내고 현장 여론조사와 취합해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작업을 끝낸 뒤에야 교섭을 재개해야 의미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하지만 노조가 조합원 여론수렴을 끝내도 회사측이 교섭에 나서 노조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지 않을 수 있다. 

회사는 최근 발행한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에서 “그동안 공식교섭만 99차례, 실무교섭까지 포함하면 200차례 진행해서 지금 만나도 특별히 할 얘기가 없을 뿐 아니라 추가교섭을 진행하려면 노조가 입장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현재 마련된 잠정합의안도 이미 회사의 지불한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안을 제시할 여력도 없고 우리에게 돈을 빌려 줄 은행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임단협 타결 시 조합원에게 평균 2400만 원씩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잠정합의안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힘겹다는 태도를 보인다.

분할사업장 노조가 현대중공업 노조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는 잠정합의안을 통해 현대중공업 노조에 2017년 성과금으로 약정임금의 97%를 제시했지만 현대로보틱스에 450%, 현대건설기계에 407%, 현대일렉트릭에 341%를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원들과 달리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노조원들은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분할사업장 노조원은 잠정합의안을 가결했지만 회사의 지부 분열책동에 동요하면 안 된다”며 “분할사업장 조합원들이 힘들지만 끝까지 함께해 지부 전체의 단체교섭 가결을 이뤄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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