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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선이 굵고 추진력 강해, 현장 발로 누벼 [2017년]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9-01 14: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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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박인규는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을 지냈다.

DGB금융지주의 외형성장을 이끌고 비은행계열사 강화를 통해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인규는 음력으로 1954년 1월16일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났다. 영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대구은행에 들어갔다.

경북1본부 본부장을 거쳐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마케팅그룹, 공공금융본부, 지원그룹, 영업지원본부 등에서 근무했다.

DGB금융지주의 인력관리 자회사인 대경TMS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으로 선임된 뒤 연임에 성공했다.

선이 굵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2018년 3월 DGB금융지주 회장에서 물러났다.

경영활동의 공과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의 유력후보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의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9월 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2월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지주사 전환 유예기간인 2년 안에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야 한다.

하이투자증권의 적정 매각가는 시장에서 4천억 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데 DGB금융지주가 인수의향가격으로 4700억 원가량을 제시해 함께 매각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였던 IMMPE가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규는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증권사 매물을 살펴왔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은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두 곳뿐이다.

DG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대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웃돌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Who Is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 DGB금융지주 실적.
△수도권 점포 확대
DGB대구은행은 2017년 8월7일 평택시에서 여섯 번째 수도권지역 점포를 열었다.

DGB대구은행은 2015년 경기도 반월공단지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진출했는데 서울(종로)영업지점, 서울 여의도지점, 서울 강남지점, 경기도 화성지점에 이어 여섯 번째 수도권 지점을 열게 됐다.

2017년 하반기에 인천지역 점포 개점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DGB금융은 대구와 경북지역 중심의 밀착영업을 고수했는데 지역금융의 한계를 느끼며 수도권 진출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연임
박인규는 2017년 2월24일 그룹의 외형확장의 공로를 인정받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연임에 성공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박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저금리와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내부직원은 물론 지역 경제계, 언론 등 각계각층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어 DGB금융그룹을 지속가능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인규는 계열사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해 그룹 외형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동안 DGB생명과 DGB자산운용을 인수했고 DGB캐피탈 대구은행 라오스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4차 산업시대에 발맞춰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지분 참여하고 있다.

박인규의 임기 동안 DGB금융지주 자산은 20조 이상 증가해 현재 62조원 이상에 이른다.

박인규는 두 번째 임기에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내실을 다지고 수도권 진출을 확대하는 임무를 맡았다.

DG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은 부진하다.

DGB금융지주은 2016년 순이익 3019억 원을 거뒀는데 대구은행이 순이익 2650억 원으로 87.8%를 차지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합은 12.2%에 불과했다. 한 곳도 전체 순이익의 5% 이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LS자산운용 인수
2016년 7월에 LS자산운용 인수를 확정하면서 3년 동안 추진했던 자산운용사 매입의 목표를 이뤘다.

박인규는 LS자산운용 인수를 계기로 DGB금융지주의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DGB금융지주를 종합금융지주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인규는 2014년부터 현대자산운용·칸서스자산운용·알파에셋자산운용·하이자산운용 등 여러 자산운용사 매물을 검토한 끝에 LS자산운용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S자산운용은 2000년 설립된 범LG그룹 관련 회사로 2016년 3월 말 기준 자산 6조6천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LS자산운용은 2016년 1분기에 순이익 21억 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4.1%를 올려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평가된다. 사학연금을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위탁사 7곳에도 들어가 있다.

△DGB캐피탈로 사업다각화
박인규는 DGB캐피탈의 실적을 끌어올려 DGB금융지주의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재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6년 12월 DGB캐피탈 라오스법인을 설립했다. DGB캐피탈은 우선 코라오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라오스 자동차 할부금융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자동차와 오토바이 생산 및 서비스시설 기반을 갖춘 자동차업체인데 라오스에 310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DGB캐피탈의 자동차금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DG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2016년 5월 DGB캐피탈에게 1500억 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해줬다. DGB캐피탈이 자동차금융사업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필요한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자동차금융시장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DGB캐피탈에 추가지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2020
2015년 5월 DGB금융지주 창립 4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 원, 순이익 6천억 원 규모의 종합금융지주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2020’을 발표했다.

이 때도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해외사업에 박차
2014년 12월에 대구은행의 베트남 호찌민 영업사무소를 열면서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2016년에는 라오스의 한국계 기업인 코라오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라오스 진출도 추진한 노력에 힘입어 2016년 12월 DGB캐피탈 자회사인 DLLC (DGB Lao Leasing Company)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DLLC은 라오스 자동차할부금융업에 두각을 드러내며 출범 6개월 만에 여신자산 2천만 달러를 달성해 현지 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인규는 2017년 6월15일 DLLC를 방문했다. 방문길에 쏜사이 라오스 중앙은행 부총재를 접견해 DLLC의 성장을 논의할 만큼 라오스 법인에 꾸준한 관심을 쏟고 있다.

박인규는 2015년 4월에 대구에서 열린 세계 물포럼행사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때 타지키스탄 진출에 대해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 Is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왼쪽)은 2016년 12월12일 DGB캐피탈 라오스법인 DLLC (DGB Lao Leasing Company)를 방문해 현지 직원을 격려한 뒤 쏜사이 라오스 중앙은행 부총재를 만났다.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2014년 9월 우리아비바생명의 인수를 주도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지역밀착형 보험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아비바생명은 2015년 2월에 이름을 DGB생명으로 출범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뒤 서대문 본사를 종종 찾아 직원들을 직접 만나는 등 끈끈한 결합에 온힘을 쏟았다. 우리아비바생명은 DGB생명으로 출범한 첫해인 2015년에 순이익 190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2014년 11월에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할 자금을 마련하고 비은행사업 확대에도 투자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에 선임
2014년 3월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으로 선임된 뒤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고 DGB캐피탈의 규모도 키우는 등 비은행사업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DGB금융지주에서 비은행부문의 비중을 25%로, 전체 자산규모를 80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대구은행의 본거지인 대구와 경상북도 지역에서 나아가 부산, 울산, 경상남도 지역을 아우르는 동남권의 은행영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도 지역으로 발을 넓힐 뜻도 밝혔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박인규는 DGB금융지주가 2017년 8월 말 현재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시달리는 만큼 그룹의 투명성을 높이고 견고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에서 잇달아 불거진 논란을 계기로 지방금융지주의 제왕적 리더십과 관련된 문제점을 자세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DGB금융의 지배구조개편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BNK금융지주에 이어 JB금융지주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면서 지방지주 가운데 DGB금융그룹만 지주회장과 은행장 겸임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BNK금융그룹은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의 구속을 계기로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JB금융그룹은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광주은행 노조와 약속을 지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으로 꾸려진 ‘투뱅크’체제를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 각각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박인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뒤 지배구조개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증권사 인수는 박인규가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목표였던 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주 회장으로서 입지를 다시 세운 뒤 행장을 분리한다는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동안 DGB금융지주의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며 그룹 몸집 키우기에 힘을 쏟았는데 두 번째 임기에는 몸집의 내실을 다지고 대구지역에서 벗어나는 데 힘쓰고 있다.

박인규는 2014년 3월 DGB금융지주에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3년 동안 비은행사업의 비중을 25%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따라 임기동안 DGB생명과 DGB자산운용을 인수했고 DGB캐피탈 라오스 법인을 설립하는 등 외형이 커졌다.

그러나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은 아직 부진하다.

DGB금융지주은 2016년 순이익 3019억 원을 거뒀는데 대구은행이 순이익 2650억 원으로 87.8%를 차지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합은 12.2%에 불과했다. 한 곳도 전체 순이익의 5% 이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박인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계열사 간의 시너지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금융그룹을 세운 데는 다양한 분야의 금융회사들 사이에 시너지를 창출해 그룹 전체의 경영 효율화를 꾀하려는 목적도 큰 데 각각의 성장에 급급하다보니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형태의 업무통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진출도 확대해야 한다.

대구은행의 대구와 경북지역 이외의 지역 진출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기업이 적어 대출을 늘리기 어렵고 인구고령화로 개인고객 확보도 쉽지 않아 다른 지방금융지주들은 최근 탈지방화를 외치고 있다.

DBG금융지주도 지역에서 부족한 수익을 수도권에서 채우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Who Is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 DGB금융지주 DGB대구은행과 JB금융지주 광주은행은 2017년6월8일 경산시 남산면 상대리에서 농촌 일손돕기 행사를 진행했다. (왼쪽부터)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과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 평가

선이 굵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은행 조직 안에서 최대인맥인 대구상업고등학교 출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입사 초기에는 상고 출신 동기들보다 입사가 늦어 마음고생을 했다. 건설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석유파동이 터지면서 포기했다고 한다.

박인규는 이 시기를 놓고 2014년 말 한 인터뷰에서 “2년 동안 방황했지만 대리나 차장은 늦게 달아도 열심히 하면 동기들이 지점장을 달 때 나도 비슷해질 것이라고 생각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2007년 12월부터 환동해본부장을 지낼 때 지점장들의 기를 살려주는 전략을 펼쳐 3개 영업본부 가운데 가장 낮았던 실적을 전국 1등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박인규는 2014년 말 인터뷰에서 “지점장은 ‘은행원의 꽃’이라 부를 만큼 중요한 자리고, 지점장까지 오른 사람이라면 능력은 검증됐다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 달달 볶기보다 기를 살려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본부장 시절 대형 시중은행에 포항시 금고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시중은행 수석부행장을 직접 찾아가 담판을 지은 끝에 포항시 금고를 지킨 적이 있다.

대구은행 부행장 시절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역대 최고 수준의 경영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됐다.

‘미스터 점프’로 스스로를 호칭하며 명함에도 이 별명과 함께 점프하는 모습인 본인의 캐리커처를 넣었다. 현장을 자주 찾아서 얻은 별명이다.

취임 직후 열흘 동안 영업점 50여 곳과 지역 대표기업 등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폈으며 직원들을 갑자기 찾는 ‘미스터 점프와 번개ting’ 행사를 열기도 했다.

2014년 7월29일 DGB금융지주 주가가 1만77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지주회사 출범 이후 최고가를 보이자 대구은행을 비롯한 DGB금융 국내외 영업점에 치킨을 배달해 주기도 했다.

좌우명은 ‘명예는 상사에게, 영광은 부하에게, 책임은 내가 진다’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가수 윤형주의 ‘우리들의 이야기’다.


직원들에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적극 추천한다. 창의적으로 일하려면 스스로 만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2015년 7월 한 매체의 독서 추천평에서 이나모리 가즈오의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를 추천했다.

사건사고


△박인규 자진사퇴설
2017년 8월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이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는 2014년 취임해 올해 연임했고 2020년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대구은행은 2017년 7월 대구은행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여직원 성추행 파문에 이어 8월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의혹에 관련한 경찰 조사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는데 박인규는 이에 부담을 느끼고 사퇴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박인규가 ‘친박근혜’계 인사로 꼽히는 점도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친박계 인사들이 하나 둘 물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인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처인 대구·경북(경상북도 경산) 출신으로 자유한국당의 친박계 의원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박인규는 8월21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을지연습 상황보고회에서 “자진해서 사퇴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며 각종 의혹이 있다면 경찰조사도 성실히 받겠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DGB대구은행 거액 비자금 조성 의혹
경찰이 DGB대구은행 고위 관계자의 거액 비자금 조성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017년 8월18일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의혹 등에 관련된 투서를 받아 사실관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투서에는 대구은행이 사은품 명목으로 상품권을 법인카드로 결제해 사들인 뒤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1억 원가량의 비자금을 매달 조성했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8월 말 현재 아직 구체적인 범죄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수사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범죄증거가 확보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에 바짝 추격당해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수도권 진출 확대 전략과 비은행계열사 강화 전략으로 DGB금융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JB금융이 가파른 성장세로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순이익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DGB금융과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차이는 2015년에 1314억 원, 2016년 613억 원, 2017년 232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3곳의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DGB금융지주는 BNK금융지주 다음으로 2위권을 유지했는데 조만간 3위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은행 간부의 비정규직 성추행 논란
박인규는 대구은행 책임자급 직원들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2017년 7월7일 “은행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일로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일부 직원 부끄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의 책임자급 직원 4명은 회식 등 자리에서 비정규직 여직원들에게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는 근무시간에도 피해 비정규직 여직원을 따로 불러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은밀한 만남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구은행 감사팀은 비정규직 여직원 3명의 신고를 받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도 함께 조사에 들어갔다.

△잇따른 인수합병 실패
2014년 3월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비은행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비은행 금융회사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 그러나 현대자산운용, 아주캐피탈, KDB생명 인수를 연이어 포기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5년 말에 한국SC은행(현 SC제일은행)의 매각설이 퍼졌을 때 DGB금융지주에서 SC제일은행을 사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박인규가 직접 “SC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소문을 진화했다.

2016년 초에 DGB금융지주가 캄보디아 프놈펜산업은행을 인수하는 데 실패했고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위해 아프로서비스그룹과 각축전을 벌였지만 거래 자체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구은행의 보수적인 인수합병 문화로 박인규가 결단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점이 잇따른 인수합병 실패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Who Is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2017년 7월7일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다목적홀에서 직원들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79년 7월 대구은행에 들어갔다. 2001년 2월 서울분실장, 2006년 1월에 서울영업부장, 2007년 12월에 경북1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2009년 12월에 전략금융본부 부행장보로, 2010년 12월에 마케팅그룹장과 공공금융본부장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12월에 대구은행 지원그룹장 겸 영업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12월에 대경TMS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4년 3월부터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5년 3월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이사로 선임됐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유엔과 민간기업 간 협력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발족한 기구다.

2015년 5월 대구경북국제교류협의회 아래 있는 한국미국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3월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에 연임됐다.

2018년 3월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72년 대구상업고등학교를 나와 1977년 영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에 한양대학교 금융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과수원을 경영하는 부유한 아버지 밑에서 7남매 중 하나로 태어났다.

◆ 상훈

2015년 6월 월간조선에서 주최하고 조선일보,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에서 후원하는 ‘2015 한국의 미래를 빛낼 CEO’에서 리더십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5년 7월 ‘2015 대한민국 미래창조 경영대상’에서 기업가정신부문의 ‘소통경영’ 분야에서 우수경영인으로 선정됐다.

2016년 9월 직업능력개발 유공 정부포상을 받았다. 금융권 최고경영자 가운데 첫 수상자다.

◆ 기타
군인이 꿈이었고 학생군사교육단(ROTC) 15기 출신으로 수도기계화사단 맹호부대에서 복무했다. 소대장 시절 생일을 맞은 병사들을 부대 밖으로 불러내 막걸리를 사줬다. 대구은행에 들어온 지 1개월 만에 맹호부대 대대장이 찾아와 군대에 자리를 잡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Who Is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 박인규 DGB금융지주회장은 2014년9월 1일 오후 대구은행 본점 열린광장에서 루게릭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어록


“은행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사회와 고객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자진해서 사퇴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며 각종 의혹이 있다면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겠다.” (2017/08/21, 대구은행 을지연습 상황보고회에서 자진사퇴설을 일축하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끊임없는 와해적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룹 윤리헌장 제정 및 선포의 시간을 가지고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마음 한 뜻으로 같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너다)’의 정신으로 DGB금융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가자.” (2017/05/18, 대구 칠성동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창립 6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금융과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해 그룹의 성장동력과 체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고객과 지역사회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모범적인 금융그룹을 만들겠다.” (2017/02/24, DGB금융지주 회장 겸 DGB대구은행장 연임이 확정되고 난 뒤 낸 보도자료에서)

“자산운용사 매물이 나온 시장은 마치 포장이 잘 된 상품을 보기 좋게 진열해 놓은 백화점 같다. 물건이 뭔지 뜯어보고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 백화점처럼 산 물건이 문제가 생기면 반품이라도 쉬워야 하는데 기업 인수합병이 어디 그런가. DGB금융지주가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지 딱 1년 됐다. DGB 캐피탈도 올해로 출범 5년 차다. 바로 지금 DGB금융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인수에 나서야하지 않겠나?” (2016/04/28, 포브스코리아와 인터뷰에서)

“관심은 있지만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미덕이 상사에겐 필요하다. 조직을 일궈갈 때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상사가 자리에 있으면 직원들은 업무보다 상사의 행동에 더 신경을 쓴다. ‘내가 아니면 일이 안 된다’는 편견을 버리고 현장을 뛰어다녀야 한다.” (2014/12/10,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은행장이 되고 첫 임원회의 때 부행장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부하는 앞에 있는 9명의 부행장뿐이다. 본부장, 부장, 지점장은 내 새끼가 아니다. 본부장은 부행장이, 부장은 본부장이 장악하도록 만들라. 나는 범위와 기한 같은 방향성만 주겠다. 머리를 싸매고 짜내서 창의를 발휘해 일을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2014/07/10,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방은행의 설립취지는 지역에 본점을 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지역의 곳곳을 살펴보는 ‘무한동행 가가호호’ 영업전략이 은행 발전의 원동력이 돼 왔다. 지역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1년 금융지주를 출범시켰고 앞으로 중소기업 및 소매금융에 대한 강점을 살려 자산운용, 보험, 증권 등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선택과 집중형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2014/07/07,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역 정서를 기반으로 커온 지방은행의 특성상 지역 오너들이나 지역민들과의 끈끈한 신뢰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미래도 없다고 본다. 현장에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4/04/27,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대구은행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적자를 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대구은행만의 ‘애행심’ 덕분이다. 외부수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전통을 버릴 이유가 없다.” (2014/03/27,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저성장과 저금리 환경이 고착화하면서 금융권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규제도 더욱 강화돼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러나 위기와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 당당히 맞서 위기는 기회로, 변화는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 (2014/03/02,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으로 선임된 뒤 취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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