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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실용주의 강조, 의전 싫어해 [2017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4-20 09: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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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은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삼성그룹 오너 3세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를 맡아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냈지만 특검의 박근혜 게이트 수사에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1968년 6월2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이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자 총무그룹의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과 미래전략그룹을 거쳐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을 역임한 뒤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뒤부터 삼성그룹의 경영을 사실상 총괄했다. 적극적인 사업재편과 인수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체질개선과 새 성장동력 마련을 주도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어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재판 결과도 예측할 수 없어 삼성그룹 경영에 복귀할 수 있을지 자체가 불투명하다. 복귀를 결정한다 해도 적절한 시기 결정 역시 어려운 과제다.

경영활동의 공과


△ 2016-2017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처음 인수합의를 발표한 지 약 4개월만에 하만 주주들의 동의와 각국 당국의 승인을 모두 받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금액은 80억 달러(9조1천억 원)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사상 역대 최대규모다.

이재용은 미국 본사에서 하만 경영진과 직접 만난 뒤 인수협상을 담판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뒤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재임한 기간 동안 전략적인 대형 인수합병을 성공하는 등 경영역량을 발휘해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전장사업팀을 새로 출범하며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전장사업 특성상 완성차 고객사를 새로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삼성전자가 관련사업에 경험이 거의 없어 성과를 낼지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세계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갖춘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하만은 전장사업뿐 아니라 음향기술에서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뒤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제품에 하만의 음향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부품에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도 공급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매우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2017년 4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 사외이사에서 5년 만에 물러났다. 엑소르 측은 임기만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입사 25년 만에 처음으로 등기이사에 올랐다. 등기이사에 오르는 것은 회사의 여러 경영사항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며 회사의 주요 결정에 권한을 높이는 등 책임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다.

△ 적극적인 사업재편과 인수합병
이재용은 삼성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부터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014년 방산사업을 한화그룹에, 2015년 화학사업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이 대표적이다. 이후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프린팅사업과 해외업체 지분 등을 모두 매각하고 각 계열사의 조직 효율화를 추구하는 강도높은 사업재편이 이어졌다. 2016년 말 삼성그룹의 전체 직원수는 2015년 말보다 1만 명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이전에도 꾸준히 대규모 인수합병을 이어왔다. 미국 신생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해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출시했고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와 디스플레이업체 차이나스타의 지분 등을 사들였다. 인공지능업체 ‘비브’와 클라우드기업 ‘조이언트’, 메시지서비스기업 ‘뉴넷캐나다’ 등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폰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인수합병도 계속 이어갔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사자’와 삼성’팔자’로 나뉘어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일각에서 나올 정도로 활발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이어졌다. 비주력사업을 매각한 뒤 전장사업과 바이오사업 등 삼성그룹이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신사업에서 성과가 본격화되면 이재용이 삼성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경영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재용은 2014년 11월 한화그룹에 석유화학 및 방산부분을 팔았다. 2015년 하반기에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 통합 삼성물산 출범
2014년 말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잇따라 상장했다. 2015년 9월에는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했다.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것에 대해 엘리엇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가 반대를 표명하면서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표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했다.

이재용은 통합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 19.4%, 삼성전자 4.1%의 지분을 확보했다. 삼성물산 지분도 16.54% 확보하게 됐다.

△ 경영 전면에 나서다
이재용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2014년 10월 4년여 만에 공식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고 다음 달인 11월 삼성그룹 3급 신입사원 공채 시스템 개편안을 마련했다.

2014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호주 로이힐 최대주주 라인하트 회장, 조 케저 지멘스 회장, 맥 휘트먼 HP CEO, 제프리 이멜트 GE회장 등 글로벌 CEO들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부총리, 베트남 최고지도자 응 웬푸쫑 당 서기장 등 유력 정치인들을 만났다.

이재용은 경영을 총괄한 이래 삼성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을 줄곧 실시해왔다. 과거 삼성그룹이 상사, 제당, 모직의 3대축을 기반으로 했다면 이재용은 IT, 금융, 바이오 등 새로운 3대 축을 기반으로 그룹구조를 재편하기 시작했다.

△ e삼성 실패
삼성그룹이 2000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e삼성’은 이재용이 경영활동에 사실상 처음으로 참여한 사례로 꼽힌다.

e삼성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보안과 전자결제 등 IT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로 이재용이 500억 원 정도 사재를 출연해 최대주주로 오르며 설립한 기업이다. e삼성의 성공은 이재용의 경영승계에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았지만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다 결국 1년 만에 사업을 정리해 실패로 남게 됐다. 이재용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때 e삼성의 실패는 빠지지 않고 논의되고 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실적.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2017년 4월 현재 진행중인 박근혜 게이트 관련 뇌물공여죄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특검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의 구속과 재판으로 경영복귀가 불투명해지자 그룹 차원의 투자와 인수합병, 주주정책 등 주요 의사결정을 맡을 리더십에 공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전략수립을 담당하던 삼성 미래전략실도 해체돼 이를 대체할 의사결정기구 마련이 시급하다.

이재용이 재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다른 재벌기업과 같이 결국에는 삼성그룹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삼성그룹 총수일가 가운데 이재용의 역할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용은 삼성그룹 경영을 전문경영인에 맡길 수 있다는 약속도 내놓았지만 이와 별도로 삼성그룹의 경영승계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러나 박근혜 게이트와 이재용이 연루된 것이 경영승계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는 특검의 주장이 힘을 얻으며 이른 시일 안에 경영승계작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은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을 그룹 내 실질적 지주사로 두고 삼성전자 등 주요계열사를 지배하도록 하는 지배구조개편을 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부당하다는 주장이 이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일성신약 등 주주가 제기한 합병무효소송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지주사전환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는데 역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과 관련돼있다. 궁극적으로 삼성전자 지주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해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구속수사와 재판으로 여론이 악화하며 경영승계를 위한 지배구조개편에 주주동의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의 경영능력을 증명하는 것도 주주의 지지를 얻는 데 중요한 과제로 꼽혔지만 차질이 불가피하다.

조기대선 뒤 새 정권이 들어서면 현재 국회에 발의된 경제민주화법안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대부분의 법안이 사실상 삼성그룹을 겨냥해 지주사전환에 불이익을 주는 법안으로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현재 계획중인 경영승계 시나리오는 사실상 실현되기 어렵다.

이재용은 이에 따라 재판을 받은 뒤 경영에 복귀할지를 고민해야 하고 삼성그룹의 경영승계를 이뤄낼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평가

이재용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건희 회장이 추진력을 앞세운 리더였다면 이재용은 ‘실용주의’를 앞세워 필요한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정리하며 삼성그룹의 ‘이재용 시대’를 열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재용이 등기이사에 오를 때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의전을 싫어하는 성격으로 해외 출장길에 혼자 공항을 오가는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이재용은 사장단과 임원진들이 타던 전용기와 헬기를 매각하고 출장지에서 불필요한 의전을 모두 없애게 했다. 또 직원들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다.

외국어에 능통하고 글로벌 재계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삼성그룹의 ‘외교관’으로 꼽힌다. 이런 역량이 글로벌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하만 인수합병에 성공한 것이 글로벌 경영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재용은 이전까지 이건희 회장에 가려 독자적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건희 회장의 부재로 점차 전면에 나서며 대외적으로도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에 벤처기업과 같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하겠다는 목표로 ‘스타트업 컬쳐혁신’을 선포하며 조직문화를 바꿔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장과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의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박근혜 게이트 수사에서 이재용의 리더십을 의심케 하는 증언도 등장해 경영능력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은 특검수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입원 뒤 내가 경영 전반을 책임져왔고 이재용 부회장은 의견을 내는 정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일가를 보호하기 위해 최지성 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증언이 사실일 경우 그동안 이재용이 삼성그룹 경영을 총괄하며 능력을 증명해왔다는 내용과 모순돼 경영능력과 삼성그룹에서 맡고 있는 역할에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식사랑이 대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들의 학예회 공연을 보기 위해 출장 직전에 학교에 방문했다가 공항으로 이동한 적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딸의 발레 공연을 수차레 관람하면서 ‘딸바보’라는 별명도 붙었다. 딸이 ‘호두까기 인형’에 직접 출연하는 것을 계기로 단원들에게 의상을 선물했다.

야구팬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에 김시진 삼성라이온즈 투수와 캐치볼도 하고 야구장에 와서 시구를 했다고 한다. 야구장을 찾는 것을 좋아해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이재용은 2011년부터 2013년 까지 7회 관람했는데, 이 중 삼성 라이온즈가 5번 승리해 이재용이 야구장을 가면 승리한다는 공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건사고


△ 삼성그룹 총수 사상 처음 구속
이재용은 2017년 2월17일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며 삼성그룹 총수 가운데 최초로 구속수사를 받게 됐다. 과거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은 불구속 수사에 그쳤다.

특검은 이재용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영승계 문제를 놓고 포괄적으로 도움을 받기 위해 미르와 K스포츠, 최순실씨 독일 회사와 딸 정유라씨 승마훈련 지원에 삼성그룹의 자금출연을 지시했다고 파악해 구속 뒤 뇌물공여 등 혐의로 이재용을 기소했다. 이재용은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청탁이 오간 적이 없으며 자금출연도 순수한 사회공헌이 목적이거나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특검도 여러 정황상 근거를 제시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뇌물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어 이재용에게 재판의 판도가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용 재판은 특검법상 구속 뒤 3개월이 지난 2017년 5월 말까지 1심 결과가 나와야 한다.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그룹은 2017년 2월28일 삼성 미래전략실의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이재용의 구속 결정으로 미래전략실 팀장을 맡던 고위임원 9명이 책임을 지며 일제히 삼성그룹을 떠났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인사와 대관, 전략수립 등을 담당한다. 하지만 1959년 설립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비서실을 모태로 하고 있어 총수일가를 위한 조직이라는 비판에도 종종 휩싸였다.

이재용은 2016년 12월 열린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받자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하며 “선대 회장이 만들고 이건희 회장이 유지하던 조직이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본부로, 이후 전략기획실로 이름을 바꾸고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일시적으로 폐지됐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로 부활했다. 완전히 해체가 결정된 것은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조직쇄신계획에서 미래전략실이 담당하던 대관업무조직을 해체하고 향후 각 계열사가 이사회와 대표이사 중심의 자율경영체제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에 근무하던 임직원은 원래 계열사로 복귀했다.

△ 삼성전자 등기이사 등판
2016년 9월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서 발화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글로벌 리콜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후 배터리 결함을 확인하고 문제를 수정해 판매를 재개했지만 전 세계에서 유사한 사고가 계속 일어났다.

삼성전자는 이 사태로 갤럭시노트7을 다시 리콜하고 완전한 단종을 결정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은 2016년 10월 처음으로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메르스 사태 사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서 서울삼성병원이 초기대응 실패와 무책임한 해명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재용은 여론의 비난을 잠재우고 삼성그룹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2015년 6월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용이 그룹 대표 자격으로 처음으로 나선 공식 기자회견이었다.

△ 삼성물산 합병 소송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합병반대에 직면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배권 승계를 위해 부당한 합병비율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한다며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을 냈으나 패소했다. 또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표대결을 펼친 결과 반대표를 던진 참석주주의 비율이 30.47%에 그쳐 합병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삼성물산 합병 무효 소송을 낸 일성신약과 재판은 아직 진행중이다. 법원은 삼성물산 합병이 이재용의 경영승계와 관련된 문제라고 판단해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된 판결을 본 뒤 재판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성신약은 이재용이 경영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청탁을 했다면 합병의 부당성이 입증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합병과정이 이재용의 경영승계와 관련이 업고 적법하고 공정하게 진행됐자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 삼성특검 사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가 적발되고 수천억 원대의 세금포탈 혐의가 포착됐다. 이 때 이건희 회장이 증여세를 피하면서 삼성그룹 지분을 물려주려 했다는 의심을 받은 이재용도 최고고객책임자(CCO)에서 물러났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은 이건희 회장 아들 이재용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를 이재용에게 배정한 것이다.

삼성에버랜드 전?현직 사장이 배임 혐의로 기소됐는데 1심과 항소심에서는 유죄를 받았으나 대법원에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2011년 2월 민사 재판에서 이건희 회장의 배임을 인정해 제일모직에 13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부회장(당시 전무)이 2009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했다. 일본의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2000년 미국의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귀국해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를 역임했으며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를 맡았다.

2004년 S-LCD 등기이사가 됐다. 2007년 삼성전자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 전무를, 2009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맡았다. 2012년 말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4년 9월 삼성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 매수청구권 행사로 실패했다.

2014년 말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상장됐고 2015년 9월에는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했다.

2015년 5월30일 이건희 회장이 임기가 만료되자 삼성생명공익재단에 선임됐다. 그날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도 올랐다.

2016년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입사 25년 만에 처음으로 등기이사에 올랐다.

2017년 4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 사외이사에서 5년 만에 물러났다.

◆ 학력

1978년 경기초등학교, 1984년 청운중학교, 1987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전무와 1998년 6월 결혼해 지호군과 원주양 1남1녀를 두고 있다. 결혼 당시 재벌가와 재벌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뿌렸으나 2009년 2월 임 전무와 합의이혼했다.

이지호군은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학교에 유학하고 있으며 이원주양은 국립발레단 산하의 주니어 발레아카데미에서 발레를 배우고 있다.

앞서 이지호군은 영훈국제중학교에 부정입학하여 논란이 빚어졌다. 이지호군은 결국 자퇴했다.

첫째 여동생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다. 둘째 여동생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이다. 셋째 여동생인 이윤형씨는 미국 유학 중 사망했다.

고모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고 외삼촌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겸 JTBC 회장은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동갑내기 사촌이다.

◆ 상훈

2013년 중국 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에서 ‘중국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인물’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WSJ Asia)이 선정한 ‘2014년 주목해야 할 인물’ 중 한명에 뽑혔다.

2013년 4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의 신임이사로 선정됐다.

2015년 11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33위에 올랐다. 한국인 가운데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 기타

허리디스크를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이 2011년 세계가전전시회 'CES 2011'를 방문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어록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드리겠습니다.” (2017/02/13,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재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017/01/12,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첫 소환조사를 받으며)

“미래전략실에 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대 회장께서 만들고 유지해온 조직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의 인식을 고려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습니다.” (2016/12/06,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관해) 선배 회장들도 있고 제가 감히 여기서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2016/12/06,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저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경영권을 넘길 생각이 있습니다. 저보다 훌륭한 분이 있다면 모시고 오는 게 제 임무입니다.” (2016/12/06,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정유라씨 승마훈련 지원은)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사전에 보고받은 일은 없고 최순실씨에 대해서도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2016/12/06,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아이폰 쓰시네요." (2016/09/21,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안건 상정이 발표된 뒤 삼성 서초사옥에 공개적으로 출근하며 한 기자를 보고.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갤럭시노트7을 눈에 띄게 들고 출근하며 1차 리콜이 실시된 뒤 결함을 수정해 내놓은 제품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 하겠습니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5/06/23,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삼성은 현재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R&D)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이 고령화 문제에 직면에 있으며 의료비 지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각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가 생길 것이다. 삼성은 의료 및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병원, 보험사, 제약회사와도 합작을 추진 중.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서비스업을 비롯한 많은 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응용 기술과 새로운 성능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4/04/11, 중국 보아오포럼의 ‘아시아 경제전망 2014’ 세션에 연사로 나서)

“다시 한 번 바뀌어야 하는 시기다.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하다”, “100년 삼성 위해 다시 한 번 바꾸자.”(2014/01/20, 삼성 신입임원 만찬에서)

“추도식 다음날 팀 쿡 사무실에 찾아가 2~3시간 얘기를 나눴다. 지난 10년간 어려웠던 이야기, 위기극복, 삼성과 애플 양사의 좋은 관계 구축,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이야기 등을 했다.” (2011/10, 팀 쿡 애플 CEO의 초청으로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하고 귀국하면서)

"억울하면 출세하고, 잘나갈 때 우쭐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01/20, 삼성 신입임원 승진 만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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