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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디즈니 인수할까, '해결사' 밥 아이거 CEO 복귀 배경에 관심 집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24 12: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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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디즈니 인수할까, '해결사' 밥 아이거 CEO 복귀 배경에 관심 집중
▲ 밥 아이거 CEO가 디즈니 경영에 복귀한 배경을 두고 회사 매각 작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픽사와 마블엔터테인먼트, 21세기폭스 등 대형 스튜디오와 테마파크,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기업 디즈니가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의 복귀가 이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더랩에 따르면 밥 아이거가 디즈니 매각을 준비하기 위해 예기치 않게 경영에 복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즈니 출신의 전직 고위 임원은 더랩과 인터뷰에서 “디즈니 매각은 ‘해결사’로 불리는 아이거의 최대 업적이 될 것”이라며 “그가 이를 긍정적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거는 2005년부터 디즈니 CEO(최고경영자)로 일하며 현재의 디즈니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2020년 CEO직을 사임하고 물러났으나 최근 경영에 복귀했다.

후임자로 디즈니를 이끌던 밥 체이팩 전 CEO가 디즈니 경영 성과에 부정적 평가를 받고 단기간에 물러나면서 아이거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아이거는 여러 차례의 성공적 인수합병을 통해 디즈니를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픽사와 마블엔터테인먼트,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 인수가 모두 아이거의 주도 아래 이뤄졌고 21세기폭스 인수 역시 아이거가 CEO 은퇴 시점을 미룰 정도로 공을 들인 업적에 해당한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예비후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춘 인물로 그가 디즈니 경영에 복귀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이거가 과거 디즈니에서 보여준 ‘성공 공식’을 재현하기 위해 다른 엔터테인먼트 업체나 콘텐츠 플랫폼회사를 사들이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더랩에 따르면 디즈니의 전직 고위 임원은 아이거가 회사를 애플과 같은 기업에 매각해 미디어 콘텐츠사업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과 디즈니는 비슷한 브랜드 이미지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합병은 결국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디즈니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은 이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팀 쿡 애플 CEO가 전자제품 전문기업의 한계를 넘어 애플을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업체로 발전시키려는 중장기 목표를 이전부터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디즈니 인수할까, '해결사' 밥 아이거 CEO 복귀 배경에 관심 집중
▲ 팀 쿡 애플 CEO.
애플은 이런 전략에 따라 자체 동영상 플랫폼을 출시하고 직접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다소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플랫폼 경쟁사와 달리 애플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지식재산(IP)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체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디즈니의 막강한 지식재산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다면 플랫폼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팀 쿡이 투자자행사에서 애플의 인수합병 기회를 꾸준히 찾고 있다고 밝힌 점과 애플이 디즈니를 충분히 인수할 만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애플의 디즈니 인수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3분기말 기준으로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흐름은 3423억 달러(약 466조 원)에 이른다. 미국 증시에서 디즈니 시가총액은 23일 종가 기준 1803억 달러(약 240조 원)을 나타내고 있다.

디즈니를 인수할 만큼의 자금 조달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매우 소수에 그치기 때문에 애플이 디즈니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힘을 받고 있다.

아이거가 과거 애플의 이사회에 합류한 적이 있고 디즈니가 애플로부터 픽사를 인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는 점도 애플과 인수합병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는 아이거와 각별한 친분으로 그동안 다양한 사업 논의를 진행해 왔다. 아이거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자서전에서 스티브 잡스와 인연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결국 아이거가 디즈니 경영에 복귀해 남기는 마지막 업적은 회사를 성공적으로 애플에 매각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애플의 디즈니 인수 시도가 미국을 비롯한 각국 경쟁당국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산업에서 독과점을 경계하는 기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애플의 디즈니 인수를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플랫폼의 독점 시도로 보는 시각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거는 디즈니 경영 복귀를 발표한 뒤 임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창의성을 높이고 비용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회사에 대규모 사업 재편을 실시하려 하고 있다”며 “과감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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