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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투자 줄인다, 올해 파운드리 '올인' 가능성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1-27 15: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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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투자 줄인다, 올해 파운드리 '올인' 가능성
▲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공장이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가 올해 D램 등 메모리반도체에 들이는 생산 투자를 축소해 물량 경쟁을 피하는 대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TSMC와 인텔 등 첨단 미세공정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라 삼성전자가 차세대 공정 도입 계획을 확정하는 일은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7일 2021년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파운드리사업에 전례 없는 투자와 앞선 기술 개발에 매진해 업계에서 더 의미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파운드리사업에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의 대응책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대답한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동시에 생산능력 확보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최근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이 일제히 수십조 원 규모의 신공장 투자계획과 2나노급 미세공정 도입 계획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공장을 한국과 미국에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내놓은 신규 공장 투자계획도 미국에 20조 원 정도를 투입한다는 것으로 경쟁사와 비교하면 규모가 적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5나노와 4나노 등 신규 미세공정을 도입할 때마다 초기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반복되면서 기술경쟁력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이 복잡해져 초기 수율 안정화 난이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생산 확대가 계획보다 지연됐지만 점진적으로 수율 개선과 생산 안정화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들과 달리 파운드리사업에 연간 투자계획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도 공정 도입과 관련한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공정 도입이나 기존 공정의 생산 확대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으면 신규 공장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 수익성이 신공정 도입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다소 악화하는 등 투자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점도 파운드리사업 투자와 관련한 불확실성 요소로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반도체 투자 및 자금 활용 계획을 종합해보면 결국 파운드리 신공정 도입과 양산 안정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기존과 같은 투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여유자금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021년 한 해동안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 들인 시설투자 규모는 모두 48조2천억 원에 이른다. EUV(극자외선) 공정 기반 D램 생산라인 구축과 3D낸드 공정 도입 등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대부분이 활용됐다.

반면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지난해보다 둔화하며 수요가 줄어들고 삼성전자도 무리하게 물량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만큼 메모리반도체에 큰 폭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신규 공장을 확보하지 않아도 메모리 수요 대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한다”며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하는 전략적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 기조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의 대부분은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인도 등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새 파운드리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대형 고객사 시스템반도체 주문을 추가로 수주하는 등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며 “신규 글로벌 고객 확대를 통해 고속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TSMC와 인텔의 대규모 시설투자 공세에 맞대응하기보다 최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선별적 수주를 통해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세계 파운드리시장이 수 년 안에 공급과잉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삼성전자도 무리하게 생산을 확대해 오히려 수익성이 더 악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는 삼성전자가 이미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 건설에만 집중하고 이를 통해 주요 고객사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 힘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며 “파운드리업계에서 의미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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