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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내 손 안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직접 써보니, 미래도 알려주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1-24 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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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내 손 안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직접 써보니, 미래도 알려주네
▲ 결혼이나 내 집 마련, 자동차 구매 등 미래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플랜’서비스에서 예산을 미리 짜 볼 수 있다.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화면 갈무리>
‘내 손 안의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별칭처럼 따라붙는 말이다. 
 
정말 ‘비서’처럼 내 돈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자산관리에 도움을 주는지 활용도를 가늠해보기 위해 평소 자주 이용하는 우리은행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직접 써 봤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란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자산정보를 한 곳에 모아 개인의 자산관리를 돕는 것을 말한다. 

우리은행 마이데이터에는 은행계좌를 포함해 증권, 카드, 보험, 통신, 저축은행, 할부 금융까지 다양한 개인 자산을 등록할 수 있다.

◆ 자산관리 유형을 8개로 나눠, 나는 ‘대출회피형’

우리은행 마이데이터는 등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산, 소비, 플랜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자산’ 서비스에서는 보유한 자산의 종류와 금액 비율에 따라 이용자의 자산관리 성향을 분석해서 알려준다.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고 소득 및 자산에서 레버리지가 매우 높은 ‘위험대출형’, 부동산을 보유했지만 레버리지가 매우 높은 ‘부동산영끌형’, 부동산을 보유하고 레버리지가 낮은 ‘내집안정형’ 등 총 8개의 유형이 있다.
 
사회초년생인 기자는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고 레버리지(수익을 높이기 위해 돈을 빌린 비율)가 낮은 ‘대출회피형’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불필요한 기능 같았다. 지금 당장 내 자산의 비율을 쉽게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이와 연간 소득에 따라 이용자에게 세금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의 종류와 납입한도 금액도 알려준다. 

기자도 평소에 관심 없던 금융상품들에 “나도 가입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축성보험이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하면 얼마나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 ‘금요일 오후 6시’, 씀씀이가 늘어나는 시간

‘소비’서비스에서는 이용자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달 총 지출금액과 최근 이용내역, 요일별 지출 금액을 보여준다. 

최근 한 달 동안 이용자의 소비를 분석해 24시간 중 어느 시간에 가장 많이 지출했는지도 그래프로 보여준다. 

기자는 요일별로는 금요일, 시간대별로는 오전 8~9시와 오후 6시 이후에 가장 많은 소비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요일에는 스스로에게 상을 주듯 저녁에 조금 가격대가 있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따로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소비습관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유용할 것 같았다.

또 “왜 내가 이 시간에 돈을 많이 썼을까? 줄일 수 있는 지출이 뭐가 있지?” 등에 대해서도 한 번쯤 고민해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 K5 구매부터 결혼까지 미래 계획 도와줘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플랜’서비스였다.
 
[체험기] ‘내 손 안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직접 써보니, 미래도 알려주네
▲ 미래의 나에서 2023년 12월까지 매달 38만 원씩 내면 기아 K5를 살 수 있는 걸로 나왔다.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갈무리>

결혼이나 내 집 마련, 자동차 구매 등 미래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예산을 미리 짜 볼 수 있다.

기자는 자동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이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해결해 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자동차 서비스를 누르자 현재 판매되는 자동차들의 목록이 나온다. 내가 사고 싶은 차를 고르고 구매할 때 자기자본비율과 할부 개월 수 등을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자동차 구매 금융서비스들이 추천된다.

기자는 눈여겨보던 기아의 2022 K5 하이브리드(DL3)를 선택해 봤다. 

이자율 3.88%를 적용받으면 48개월 동안 월 38만 원씩 내면 되는 걸로 나왔다. 

결혼 예산도 짜볼 수 있다. 결혼에 필요한 금액과 해당 금액을 모으는 기간을 설정하면 이용자의 현재 보유 자산금액과 연간 소득에 따라 결혼예산 확보가 가능한지를 알려준다.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통계자료 등을 참고해 예식장비용, 예단, 혼수 등의 결혼 예산을 800만 원에서 4500만 원까지 분류해 제공했다. 

기자는 1년 뒤에 결혼을 가정하고 결혼 예산으로 2500만 원, 본인 부담 비율을 70%로 설정해 시뮬레이션을 해봤더니 안정적 계획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내가 사고 싶은 아파트나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를 관심 부동산으로 등록하면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따른 대출한도 금액도 계산해준다.

◆ 정보 제공한 만큼 데이터 노출 불안감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고 받은 느낌은 내 손안에 개인 금융 상담사가 있는 것 같았다. 직접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도 나에게 필요한 금융 정보를 1~2분 만에 알려줬다. 

하지만 정확한 분석을 위해 내가 제공해야 하는 정보의 양도 그만큼 많았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정확히 내 정보를 정확히 입력할수록 은행이 나의 모든 상황과 계획을 알게 된다는 불안감도 엄습했다.

실제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고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에서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운영하다 개인정보 100여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인지 데이터 노출을 걱정하는 사람이 기자뿐이 아니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19일 발표한 ‘마이데이터 인식조사’결과 응답자들의 56.1%가 마이데이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 개인정보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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