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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신중한 증설 선견지명, 이우현 안정적 실적에 신사업 확대 힘 받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1-13 15: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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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신중한 증설 추진으로 실적 안정화의 기틀을 마련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OCI는 주력인 폴리실리콘사업을 넘어 전기자동차,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쓰이는 소재로 발을 넓히고 있는데 안정된 실적은 신사업 추진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 신중한 증설 선견지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안정적 실적에 신사업 확대 힘 받아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

13일 태양광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 증설이 예정돼 있지만 OCI는 과거와 다르게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킬로그램(kg)당 20달러 중반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0월 킬로그램당 36달러까지 치솟았었는데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67만 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올해 OCI는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지난해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연결기준 영업이익 6천억 원대를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2011년 영업이익 1조1140억 원을 거둔 뒤 최대 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선 OCI가 올해 5천억 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지난해 추정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주력인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효율성 중심의 전략을 펼친 까닭으로 분석된다.

OCI 전체 영업이익에서 폴리실리콘사업을 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75%에 이른다.

폴리실리콘 생산원가의 40%가량은 전기요금인데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한국보다 전기요금이 절반 정도 저렴한 말레이시아에서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위해 국내 군산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또 단순 증설 대신에 생산설비 공정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키우는 디보틀넥킹(Debottlenecking)을 진행하고 있다. 디보틀넥킹이 끝나면 OCI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3만 톤에서 3만 5천 톤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이 부회장은 올해 말까지 OCI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원가를 2020년과 비교해 15%까지 줄이는 효율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말 OCI 말레이시아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는 7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OCI가 효율화 작업을 마친다면 생산원가는 6달러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우현 부회장은 과거 콘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의 원가 경쟁력이 중국 업체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생산원가 경쟁력을 놓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폴리실리콘 수요도 견조하게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2021년 170GW(기가와트)보다 높은 최대 200GW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미국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예산안이 통과되면 추가적으로 수요가 늘어나 폴리실리콘 공급 확대를 상쇄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지난해와 올해 OCI 주력 사업에서 확보할 대규모 영업이익이 신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적합한 소재사업을 확장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폭시수지 경량화 소재와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가 있다.

OCI는 지난해 12월 금호석유화학그룹과 손잡고 에폭시수지의 경량화에 쓰이는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OCI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SB와 금호피앤비화학은 각각 1천억 원씩을 투자해 2024년까지 매년 ECH 10만 톤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구축한다.

에폭시수지는 풍력발전기의 날개나 전기자동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대체 소재로 사용되면서 시장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에폭시수지 수요 증가에 따라 ECH시장 규모도 올해부터 매년 5%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ECH 합작법인과 별개로 OCIMSB를 통해 1800억 원을 투자해 ECH의 원료인 클로르알칼리(CA)도 매년 10만 톤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OCI는 말레이시아에서 클로르알칼리 11만 톤을 생산하게 된다.

OCI는 앞서 지난해 8월 포스코케미칼과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배터리(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사업에도 진출했다.

고연화점 피치는 배터리의 충방전효율 향상, 충전밀도 향상과 더불어 배터리 수명의 증가를 위해 흑연계 음극재의 코팅용으로 사용된다. OCI는 배터리시장 급성장에 따라 음극재 생산의 필수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OCI는 피앤오케미칼에서 2024년부터 매년 고연화점 피치 1만5천 톤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디보틀넥킹이 완료하는 등 말레이시아 공장의 원가절감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도 늘어남에 따라 실적이 안정화하면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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