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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 KB금융 출신 조재민 영입, 조용병 실력 위주 발탁 보여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2-20 14: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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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발탁 배경을 두고 다양한 말이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은 20년이 넘는 자산운용사 경영의 경험을 살려 신한자산운용의 약점인 ETF(상장지수펀드)사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자산운용 KB금융 출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7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재민</a> 영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실력 위주 발탁 보여줘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20일 신한금융그룹 안팎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라이벌인 KB금융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자회사 대표로 영입한 것은 조재민 사장이 처음으로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사장은 자산운용사 대표만 20년이 넘게 지내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도 불린다.

조 사장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공동창업해 대표로 9년을 일한 뒤 2009년 KB자산운용 대표로 영입돼  4년 동안 일했다. 그 뒤 KTB자산운용 대표로 2년 동안 근무하다 2017년 KB자산운용 대표로 복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당시 조 사장의 KB자산운용 복귀는 그를 눈여겨 봤던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2020년 12월까지 KB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이번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선택을 받았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전문성으로 인재를 발굴할 것을 강조해 왔는데 조 사장의 영입으로 실력 위주의 인사 방향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2022년부터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가 통합하는 만큼 각자대표 체제에서 호흡을 맞출 사람을 찾았다”며 “조 사장이 KB금융 출신이어서 내부적으로도 인선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룹에서 자산운용사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고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후보군 가운데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사장이 KB자산운용의 현직에서 바로 신한자산운용으로 온 것이 아닌 만큼 문제가 될 소지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도 1년 동안 쉬었고 자산운용업계에 복귀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만큼 신한자산운용의 대표직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신한자산운용에서 전통자산(주식, 채권)부문 대표를 맡게 됐는데 특히 주식부문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KB자산운용 대표 시절 대대적인 펀드상품 정비를 통해 KB그로스포커스펀드(성장형), KB밸류포커스펀드(가치형), KB코리아스타펀드(혼합형)를 구축했고 이를 장기 펀드로 육성하는 데 집중했다. 이 가운데 KB밸류포커스펀드는 뛰어난 수익률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현재도 국내 가치주 펀드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 사장이 첫 번째 임기 때 주식펀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면 복귀한 두 번째 임기에는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성과를 내며 KB자산운용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었다.

조 사장이 대표로 영입됐을 때인 2009년 5월 KB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19조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KB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는 80조 원이 넘고 1위 삼성자산운용,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3위까지 올라섰다.

조 사장은 이러한 성과에도 지난해 연임에 실패했는데 이를 두고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2020년 성장주 쏠림 현상으로 KB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인 밸류포커스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했던 점, KB자산운용의 ‘피터린치(미국의 전설적 투자자)’로 불린 스타 매니저 최웅필 상무의 퇴사 등이 조 사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 사장은 신한자산운용에서 ETF(상장지수펀드) 강화에 초점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상장지수 ETF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21년 11월 기준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70조6천억 원을 넘어섰고 2020년 말 52조1천억 원보다 35.5% 증가했다. 

ETF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주식과 달리 최소 10종목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좌우될 확률이 적어 최근 몇 년 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판매수수료도 거의 없기 때문에 기존 펀드에 있던 자금들이 ETF로 몰리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한자산운용은 아직 ETF 시장점유율은 0.6%대에 그친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센터장을 영입한 뒤 ETF를 새롭게 출시하며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조 사장의 마케팅, 운용능력까지 더해지면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KB자산운용 대표 시절 개별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를 내세운 광고를 진행했는데 당시 밸류포커스를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직접 아이디어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와 달리 자산운용사가 직접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운용인력들의 실력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회사의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수익률만 증명된다며 자산운용업계로 추가 유입되는 자금을 신한자산운용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수가 지지부진하면서 개별 종목을 직접 투자하는 데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에 일임하는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는다면 ETF 등 일임형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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