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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하면 정의선 보유지분 투자수익률은 얼마일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2-14 14: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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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투자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최상단 가격으로 공모가가 결정된다면 정 회장은 2004년 말 현대엔지니어링 관련 첫 투자 이후 17년 만에 약 20배의 지분투자 차익을 얻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하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a> 보유지분 투자수익률은 얼마일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국내 마지막 비상장 사업계열사로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한 대대적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기 전 상장하는 마지막 계열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자료를 종합해보면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890만3270주)를 확보하는 데 들인 자금은 374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회장이 최대주주였던 현대엠코와 2014년 합병하면서 지금의 지분구조를 완성했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품기 전 그룹사 공장 등을 짓기 위해 2002년 현대글로비스 아래 만든 건설사다.

정 회장은 2004년 12월 현대글로비스로부터 현대엠코 지분 25.06%를 260억6천만 원에 매입하며 현대엠코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2005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13억4천만 원 가량을 투입한 뒤 더 이상 현대엠코에 자금을 넣지 않았다.

2014년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할 때도 자금 투입은 없었다.

정 회장은 당시 현대엠코 지분 501만2621주(25.06%)를 들고 있었는데 합병비율 1대0.1776에 따라 현대엠코 1주당 현대엔지니어링 0.1776주를 받았다.

이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주식 89만327주(11.72%)를 확보했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8월 상장을 앞두고 10분의1 액면분할을 진행하면서 보유주식이 890만3270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변동 없다.

정 회장은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과정에서 보유 주식의 60%인 534만1962주(7.03%)를 구주 매출로 처분해 현금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희망공모가 범위를 1주당 5만7900원부터 7만5700원으로 제시한 만큼 정 회장이 손에 쥐는 현금 규모는 3093억~404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534만1962주를 확보하는 데 들인 224억 원(374억 원의 60%)과 비교해보면 현대엠코 지분을 확보한 2004년 이후 17년 동안 최소 14배에서 최대 18배 수익을 내는 셈이다.

이는 17년 동안 복리로 매년 19%의 수익률을 냈을 때 가능한 투자 수익률이다.

그동안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받은 배당금을 합치면 투자 수익률은 더욱 올라간다.

현대엠코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 전 매년 50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배당을 크게 늘렸다.

현대엠코와 합병 전 100억 원 미만이었던 현대엔지니어링 연간 배당 규모는 합병 이후 870억 원으로 늘었고 2019년부터는 1087억 원으로 커졌다.

정 회장은 과거 현대엠코의 최대주주로 현대엠코 배당금의 25.06%,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개인 최대주주로 배당금의 11.72%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과 맞물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계열사 가운데 상장 가능한 마지막 회사로 여겨진다.

정 회장이 현재 지분을 보유한 국내 계열사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이노션,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니어링, 서림개발 등 9곳인데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과 서림개발을 제외한 다른 곳은 이미 상장을 마쳤다.

서림개발은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5월 기준 직원 4명을 두고 소 사육업과 토지임대업을 하는 계열사로 사실상 상장 가능성이 없다.

정 회장이 해외에서 올해 지분 투자를 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향후 상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새로 확보해 상장하지 않는 한 현대엔지니어링이 마지막 상장사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중심으로 상장을 진행했고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구주 매출 등 지분 매각을 통해 1조 원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정 회장은 2019년 현대오토에버 상장 때 보유지분 절반을 팔아 970억 원, 2015년 이노션 상장 때 보유지분 18만 주(10%)의 80%인 14만 주를 매각해 952억 원을 현금화했다.

이노션 상장 1년 전인 2014년에는 보유하고 있던 이노션 지분 72만 주(40%) 가운데 54만 주(30%)를 사모펀드에 3천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상장은 아니지만 2015년 2월에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322만2170주(8.59%)를 한 주에 23만500원씩 블록딜로 매각해 7430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구추 매출 자금까지 더해지면 정 회장이 2014년 이후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현금화한 자금만 1조5천억 원이 훌쩍 넘는 셈이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이 현대차의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를 향한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으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 직접 매입, 현대모비스 분할, 현대모비스 분할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등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놓고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데 정 회장이 어떤 방안을 선택하든 지분매입과 관련 세금납부 등에 수조 원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1월25일부터 26일까지 국내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월3일과 4일 일반 청약접수를 거쳐 2월 내 상장을 마무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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