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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승승장구해 코스닥 향해, 문혁기 새 맥주 성공모델 만들다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2-26 15: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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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수제맥주를 만드는 중소양조사들의 천국인 미국의 시스템을 들여와 한국 맥주시장을 바꿔놓겠다는 구상을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문 대표는 국내 맥주시장의 성공모델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한다. 또 중소양조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제주맥주 승승장구해 코스닥 향해, 문혁기 새 맥주 성공모델 만들다
▲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단순히 맥주 브랜드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을 넘어 맥주업계에서 새로운 성공방식을 만들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 맥주시장의 성공방식은 하나였다.

값싼 재료를 사용한 라거맥주를 만들고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TV광고를 하고 출혈 마케팅으로 유흥채널 점유율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반면 제주맥주는 2017년 맥주시장에 도전한지 3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기존과 조금 다른 성공방식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문 대표는 미국 뉴욕 포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외식사업을 하던 중 2012년 뉴욕에서 수제맥주로 유명한 양조장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맥주 맛을 보고 충격을 받아 창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기억을 꺼낼 때마다 '그전에 내가 마셔온 것은 맥주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시장조사를 마친 뒤 국내 맥주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혼자 만의 힘으로 힘들다고 판단했고 3년간의 끈질긴 교섭 끝에 2015년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합작회사인 제주맥주를 설립했다.

이후 신제품 개발에 착수해 2017년 8월 첫 번째 맥주이자 제주맥주의 스테디셀러가 된 제주위트에일을 만들었다.

제주위트에일은 제주맥주가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대표 양조사의 자문을 받아 만든 맥주로 국산 위트에일맥주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3대 맥주품평회중 하나로 꼽히는 호주국제맥주품평회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미국 수제맥주사업의 시스템을 확립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데  대표 제품으로는 브루클린라거, 브루클린블랙옵스에일, 브루클린블랙초콜릿스타우트 등이 있다.

글로벌 수제맥주시장 확대를 위해 수제맥주 양조사에 투자하고 자문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시장에는 제주맥주 지분투자를 통해 진출했으며 제주맥주의 생산과 신제품 개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수제맥주라는 개념은 대기업이 라거맥주를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만드는 것과 구분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미국 주류업계에서 사용하는 크래프트비어라는 말을 직역한 것이다.

문 대표는 기존 국내 중소 양조사들처럼 영세한 규모로는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해외 수입맥주는커녕 저렴한 대량생산 라거맥주와도 경쟁하기 힘들다고 보고 처음부터 연간 300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이렇게 규모를 갖추게 되자 대형 유통채널 진입도 수월해졌다. 문 대표는 초기부터 편의점 및 유흥채널 진입을 시도해 성사시켰다. 특히 중소 양조사로서는 처음 5대 편의점에 모두 입점했다.

이를 두고 주류업계에서는 문 대표가 오랫동안 외식 및 관련 사업에서 쌓아온 경영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바라본다. 문 대표는 2000년 해외 레스토랑 청소 브랜드 '스위셔'를 도입해 운영했고 2006년에는 호텔 다이닝바사업을 운영한 경력도 있다.

국내 맥주시장의 변화를 원해온 주류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이 바람이 컸던 점도 문 대표가 사업을 키워가는 데 보탬이 됐다.

문 대표는 국내 맥주시장의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으리라고 보고 크라우드펀딩을 개설해 억대 규모의 투자금을 모으기도 했으며 문 대표의 비전에 공감한 기존 주류업계의 생산·유통·마케팅분야 종사자들이 알음알음 찾아와 함께 일하기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정책도 제주맥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2015년 중소 양조사 맥주의 외부유통이 허용됐고 2020년에는 주세법 개정, 질소 첨가물 허용, 맥주 위탁생산 허용되는 등 중소 양조사의 숨통을 터주는 법안들이 속속 시행됐다.

제주맥주는 문 대표의 과감한 투자와 중소 양조사가 성장할 수 있는 흐름에 올라타 승승장구했다. 첫 제품인 제주위트에일을 출시한 2017년 매출 17억 원을 내기 시작해 2018년 매출 75억 원, 2019년 매출 130억 원, 2020년 매출 320억 원으로 늘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7월 중소벤처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유니콘에 선정돼 특별보증을 받았으며 11월에는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상장에 도전했는데 최근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문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비와 신제품 생산에 투자하기로 했다.

제주맥주는 올해 말까지 제품 수를 10개로 늘릴 계획을 세워뒀으며 이미 제주도 현지 양조장 증설에 들어가 생산량을 기존 300만 리터에서 6배 늘어난 2천만 리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문 대표는 수제맥주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주맥주 뿐만 아니라 다른 중소 양조사들도 함께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현재 3% 수준인 국내 중소 양조사 맥주시장이 미국처럼 20%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다고 본다.

이 비전을 위한 든든한 우군도 확보해뒀다. 제주맥주는 최근 롯데주류(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와 충주 ‘수제맥주 클러스터’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롯데주류는 충주1공장에서 주로 에일맥주 등을 취급하는 중소 양조사들의 생산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맥주는 롯데주류의 파트너로서 에일맥주 생산을 위한 자문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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